• HOME
  • 문학가 산책
  • 오늘의 시

 (관리자 전용)

 
☞ 여기에 등록된 시는 작가의 동의를 받아서 올리고 있습니다(또는 시마을내에 발표된 시)
☞ 모든 저작권은 해당 작가에게 있으며, 상업적인 목적으로 사용할 수 없습니다
 
작성일 : 17-08-30 08:37
 글쓴이 : 관리자
조회 : 2059  

숲에서 보낸 편지 6

 

                                          

김기홍

 

 

나무는 바람을 부르지 않는다.

푸른 창문열쇠 비밀번호를 풀어놓고

쭉 뻗은 팔을 올려 겨드랑이마저 내놓는다.

암흑의 시대

푸른 창문 안에 감출 것도 없는데

난데없이 들이닥친 바람의 노예들은

잠그지도 않은 작은 창문들을 걷어차고 들어가

큰 방 작은 방 요란하게 뒤지다

기어이 몇 개의 팔과 손가락을 부러뜨리고 떠났지만

나무는 바람의 발자국을 오래 기억하지 않는다.

때로는 뿌리째 흔들려 기울어도

낮게 흐느끼며 스스로 안정을 찾아 떠나는 여행

수고한 붉고 노란 창문을 떼어낸 뒤

꺾이고 뒤틀린 가지들 데리고

찬 기운 눈밭에 들어 고요히 명상에 잠긴다.

숲은 바람을 키우지 않는다.

나무는 바람을 붙잡지 않는다.

 

 

C151x151.jpg

1984실천문학으로 등단

시집 공친 날』 『슬픈 희망

제1회 농민문학상 수상


LA스타일 17-09-04 05:58
 
좋은글 감사합니다.. 건필하셔요.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공지 오늘의 시 등록 관련 안내 관리자 07-19 30765
1092 돌사람 / 이 안 관리자 12-15 192
1091 이상한 족속들 / 이시경 관리자 12-15 154
1090 물방울 속으로 / 손진은 관리자 12-14 220
1089 가묘에 몸 대신 울음을 눕히고 / 주영헌 관리자 12-14 139
1088 서술의 방식 / 심강우 관리자 12-13 176
1087 연어의 귀소 / 권도중 관리자 12-13 157
1086 가난한 연인 / 박정원 관리자 12-11 392
1085 사막에서 잠들다 / 안차애 관리자 12-11 268
1084 복서2 / 박후기 관리자 12-07 385
1083 긍휼 / 성동혁 관리자 12-07 377
1082 직벽 / 김언희 관리자 12-06 404
1081 이마 / 신미나 관리자 12-06 392
1080 벤치 / 문성해 관리자 12-05 461
1079 몸의 집 / 최서진 관리자 12-05 367
1078 웨이터 / 권혁웅 (1) 관리자 12-04 422
1077 당신의 리듬 / 홍일표 (1) 관리자 12-04 425
1076 입술 / 김경후 (1) 관리자 12-01 591
1075 알뜰 함박눈 총판 / 박형권 (1) 관리자 12-01 526
1074 그림 3, 4에서 보시는 바와 같이 / 정익진 (1) 관리자 11-30 472
1073 분홍에 가시가 자란다 / 정재분 (1) 관리자 11-30 484
1072 혼잣말, 그 다음 / 함성호 (1) 관리자 11-28 727
1071 보라에 대하여 / 서안나 (1) 관리자 11-28 599
1070 집 / 이선영 (1) 관리자 11-27 663
1069 천돌이라는 곳 / 정끝별 관리자 11-27 582
1068 울타리 / 조말선 관리자 11-24 871
1067 물고기 풍경 / 윤의섭 (1) 관리자 11-24 707
1066 커피 볶는 시간 / 유정이 (1) 관리자 11-23 763
1065 반구대 암각화 / 한국현 (1) 관리자 11-23 623
1064 낙과 / 이덕규 (1) 관리자 11-22 823
1063 시간에 기대어 / 고재종 (1) 관리자 11-22 820
1062 저공비행 / 최형심 관리자 11-21 730
1061 포크송 / 강성은 (1) 관리자 11-21 688
1060 고래가 되는 꿈 / 신동옥 (1) 관리자 11-20 792
1059 야수의 세계 / 서윤후 (1) 관리자 11-20 708
1058 만월 / 송종규 (1) 관리자 11-16 1064
1057 흐린 날의 귀가 / 조 은 (1) 관리자 11-16 975
1056 푸르고 창백하고 연약한 / 조용미 (1) 관리자 11-15 988
1055 耳鳴 / 나희덕 (1) 관리자 11-15 972
1054 검은 징소리 / 장옥관 (1) 관리자 11-14 941
1053 모레이가 물고기를 셉니다 / 김지녀 (1) 관리자 11-14 872
1052 발의 본분 / 조경희 (1) 관리자 11-13 967
1051 실내악 / 정재학 (1) 관리자 11-13 881
1050 별이 우리의 가슴을 흐른다면 / 이근화 관리자 11-10 1343
1049 바람 조율사 / 김유석 관리자 11-10 1094
1048 폭풍 속의 고아들 / 리 산 관리자 11-09 1077
1047 구름의 산수 / 강인한 관리자 11-09 1129
1046 문장리 / 이상인 관리자 11-08 1053
1045 곤계란 / 최금진 관리자 11-08 1013
1044 비파나무 / 이경교 관리자 11-07 1132
1043 살구나무 당나귀 / 송진권 관리자 11-07 1093
 1  2  3  4  5  6  7  8  9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