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HOME
  • 문학가 산책
  • 오늘의 시

 (관리자 전용)

 
☞ 여기에 등록된 시는 작가의 동의를 받아서 올리고 있습니다(또는 시마을내에 발표된 시)
☞ 모든 저작권은 해당 작가에게 있으며, 상업적인 목적으로 사용할 수 없습니다
 
작성일 : 17-09-07 08:53
 글쓴이 : 관리자
조회 : 2721  

이별

 

이채영

 

 

  아직 끝나지 않았나 봐. 끓어오르는 바다가 이 거리에서 저 거리로 심해어들을 몰고 다니고 있어.

 

  쓰러지는 기둥을 피하려고 벗어던진 몸이 불이 되어 기어가나 봐. 지그재그로 비뚤어진 선로는

너에게로 가지 못하고

 

  이 마을 저 마을을 오그려 얼굴을 감싸 안는 천지창조는 느닷없는 말투로 우스꽝스런 몸짓으로

나를 도미노 칩처럼 쓰러뜨리고 있어.

 

  전조현상과의 통성명을 조금 더 빨리 할 걸 그랬어. 오렌지빛 지진운이 네 말 위에 떠돌 때,

네 눈길에서 은근슬쩍 냄새가 날 때, 어디 있니 어디 있니 하며 우리를 탈출한 코끼리를 찾아

나설 걸 그랬어.

 

  사랑은 다층구조의 집합체, 열렸다 닫혔다 하는 거대한 충돌에 잡아 찢기고 녹아내리고,

 거기에 달라붙어 살아야 하는 나는 살아있는가?

 

  용암에 묻혀 꺼내오지 못한 나의 심장이 기어코 일으키는 여진을 이제 멈출 수 없어.

 

 

 

leechaeyoung-140.jpg

1958년 경기도 안양 출생

동덕여자대학교 국어국문학과 졸업

2001현대시로 등단

시집으로 엽총을 어디에 두었더라?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공지 오늘의 시 등록 관련 안내 관리자 07-19 39362
1294 기상예보 / 김백겸 관리자 07-19 296
1293 모란 / 윤진화 관리자 07-19 249
1292 액자 속 액자 / 한정원 관리자 07-17 391
1291 나는 대기가 불안정한 구름 / 장승진 관리자 07-17 299
1290 드레스 코드 / 박종인 관리자 07-16 295
1289 거미박물관 / 박설희 관리자 07-16 267
1288 바람의 노래를 들어라 / 류미야 관리자 07-13 597
1287 별빛 한 짐 / 이원규 관리자 07-13 497
1286 넙치 / 박성현 관리자 07-12 440
1285 먼지벌레 / 신혜정 관리자 07-12 430
1284 맹점의 각도 / 한성례 관리자 07-11 469
1283 적막 한 채 / 나병춘 관리자 07-11 440
1282 신도. 시도. 모도. / 이 권 관리자 07-10 494
1281 바람의 사어 / 이철우 관리자 07-10 548
1280 안옹근씨를 찾습니다 / 정 호 관리자 07-09 479
1279 풀잎 사랑 / 윤여옥 관리자 07-09 636
1278 푸른 눈썹의 서(書) / 조경희 관리자 07-06 659
1277 배낭이 커야 해 / 박형권 관리자 07-06 604
1276 잘못된 음계 / 하재연 관리자 07-05 658
1275 세상의 중심에 서서 / 이근화 관리자 07-05 674
1274 옷의 감정 / 박춘석 관리자 07-03 852
1273 식물의 꿈 / 이현호 관리자 07-03 756
1272 나무는 나뭇잎이 꾸는 꿈, 나는 네가 꾸는 꿈 / 김중일 관리자 07-02 738
1271 놋쇠황소 / 박지웅 관리자 07-02 626
1270 이토록 적막한 / 전동균 관리자 06-29 910
1269 꽃이 꽃을 건너는 동안 / 조연향 관리자 06-29 954
1268 동안 열풍 / 이동우 관리자 06-26 1021
1267 누우떼가 강을 건너는 법 / 복효근 관리자 06-26 863
1266 카리카손의 밤에 쓴 엽서 / 박소원 관리자 06-25 883
1265 건전 이발소 / 구광렬 관리자 06-25 863
1264 툭툭 / 박은창 관리자 06-25 905
1263 로사리아 아줌마 / 이시향 관리자 06-22 1093
1262 빈 배로 떠나다 / 이도화 관리자 06-22 1077
1261 그 저녁, 해안가 낡은 주점 / 박승자 관리자 06-21 1013
1260 어김없는 낮잠 / 박 강 관리자 06-21 1000
1259 이름의 풍장 / 김윤환 관리자 06-20 984
1258 재봉골목 / 최연수 관리자 06-20 957
1257 호피무늬를 마시다 / 진혜진 관리자 06-19 943
1256 물푸레나무도 멍이 들었대요 / 신이림 관리자 06-19 936
1255 엄마가 들어 있다 / 이수익 관리자 06-18 1048
1254 업어준다는 것 / 박서영 관리자 06-18 1057
1253 미안해 사랑해 / 신단향 관리자 06-16 1261
1252 펜로즈 삼각형 위에 서다 / 강인한 관리자 06-16 951
1251 사바세계 / 이위발 관리자 06-12 1291
1250 이모 / 고경숙 관리자 06-12 1259
1249 집중 / 서규정 관리자 06-11 1341
1248 앵두나무 소네트 / 신정민 관리자 06-11 1208
1247 바닷가 사진관 / 서동인 관리자 06-05 1743
1246 몸붓 / 안성덕 관리자 06-05 1410
1245 심해어 / 진수미 관리자 05-31 1758
 1  2  3  4  5  6  7  8  9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