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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7-09-08 14:02
 글쓴이 : 관리자
조회 : 2792  

신의 11

 

김병호

 

 

첫눈 너머 다녀왔습니다

 

당신의 이름을 배워 왔습니다

 

그저 병인 줄만 알았는데 밤새 머리가 하얗게 세어 버렸습니다

 

남쪽물고기 자리를 건너는 동안 구름은 딱딱하게 얼었습니다

 

들판처럼 침묵해야 하나요

 

가벼운 입김으로 지워진 고백은 목 늘어난 양말 같습니다

 

구름의 문수는 새벽 두 시보다 크고 눈발은 곧 유성처럼 쏟아질 테지만

 

11월의 안쪽에서 나는 당신으로 자욱합니다

 

겨울이 당도하기도 전에 나는 눈사람이 되어 있습니다

 

 

- 김병호 시집 백핸드 발리(문학수첩, 2017)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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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1년 광주 출생

중앙대학교 대학원 문예창작학과 박사

2003년 문화일보 신춘문예 등단

시집으로 달 안을 걷다, 밤새 이상을 읽다』 『백핸드 발리

2013년 한국시인협회상 젊은 시인상

2013년 제8회 윤동주 문학대상 젊은 작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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