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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7-09-13 09:26
 글쓴이 : 관리자
조회 : 2008  

숟가락

心亂

 

김 륭

 

 

저승에서 이승으로

내게 울음을 버리러 온 듯

 

누군가 저 멀리 내다 버린

바구니 안의 아기 같은

당신 너머

 

한번 건너면 다시는

돌아올 수 없는 세상의 오랜

기도를 닮아서,

 

두 발이

고드름처럼 녹아내리는

저녁

 

단 하나의 이 심장을

나더러 어떻게 내가

나를 어떻게

 

늦은 밥상이라도 차리는 듯

자꾸 당신을 데려오는 저 달은

또 어떻게

 

몸 없이 우는 법만 배워

입안 가득 을 넣어보라는 듯

 

숟가락을 집어든

오른손이 왼손에게 죽음을

구해오라는 듯

 

오로지 그렇게

믿었던 내 심장이

삽이었다니,

 

- 웹진 공정한 시인사회20179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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