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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7-09-14 11:09
 글쓴이 : 관리자
조회 : 2630  

 

정남식

 

 

나는, 새소리 울고 잎 흔들리는 숲

 

나는 그 숲 속으로 고요히 들어간다

 

잎잎이 방울방울 떨리는 새소리

 

네 모든 나무의 소리치는 가지를

 

한 번, 단 한 칼의 그리움으로 치기 위하여

 

나는 나를 베러 가야 한다

 

붉은 햇빛이 핏물처럼 흘러내리고

 

나의 속울음은 숯으로 타오른다

 

타는 강물로 나는, 너의 숲 속을 지나간다

 

나무둥치들에 눈물처럼 떨어지는 잎들……

 

- 정남식 시집 철갑 고래 뱃속에서(문학과지성사, 2005) 중에서

 

 

정남식.jpg

서울예술대학 문예창작과 졸업

1988문학과사회로 등단

시집으로 시집』 『철갑 고래 뱃속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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