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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7-09-28 08:37
 글쓴이 : 관리자
조회 : 1973  

종닭 연구소

 

장경린

 

 

임시로 설치해놓았던 가을이

철거되고 있었다 부도 맞고 쓰러진

토종닭 연구소 입고

널브러져 버려진 닭 한 마리

나사처럼 꽉 조여 있던 검은 눈빛은

벌써 풀려

땅으로 스며들고 있었다

잡풀에 발목 잡혀 낡은 정보를 흘리는

빛바랜 신문지들

복제된 소가 전생을 기억한다고?

쌀 한 톨에

도서관이 들어간다고?

그럼, 내 속엔?

인기척에 놀라 튀어나온 무당개구리가

어디로 튈지 알 수 없는

길흉을 등에 지고

혼 마중 거리굿을 벌이고 있었다

자욱이 피어오른 하루살이들

점점이

지는 해를 끌어안고

허둥대고 있었다

 

- 장경린 시집 토종닭 연구소(문학과 지성사, 2005)중에서

 

 

 

img_6287_noongamgo.jpg


1957년 서울 출생

1985문예중앙으로 등단

2003<부산일보> 신춘문예 당선

시집으로 누가 두꺼비집을 내려놨나』 『사자 도망간다 사자 잡아라

토종닭 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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