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HOME
  • 문학가 산책
  • 오늘의 시

 (관리자 전용)

 
☞ 여기에 등록된 시는 작가의 동의를 받아서 올리고 있습니다(또는 시마을내에 발표된 시)
☞ 모든 저작권은 해당 작가에게 있으며, 상업적인 목적으로 사용할 수 없습니다
 
작성일 : 17-10-10 14:50
 글쓴이 : 관리자
조회 : 1462  

이상한 나라의 게이트

 

문순영

 

 

게이트로 들어간 돼지가 나오지를 않는다

오리발만 나오고 꽥꽥 돼지는 정말

오리가 되었는가

앞발이 들어갔는데 귀때기만 펄럭이고

엉덩이가 들어갔는데 꼬리만 찰삭이고

몸통이 들어갔는데 정체불명의 털들만 빠져나오네

돼지코 앞에서 코를 뒤집어 보이며

돼지야 돼지야 이 돼지가 니 돼지인 거 맞니?

 

촛불은 산야를 다 밝히고도 남겠는데

꼭꼭 숨어 아직도 불온한 궁리를 하는 거니

돼지는 공황장애이고, 돼지는 우울하고, 돼지는 사이비에 빠져서는

혼자 먹을 궁리나 하는 꼴이

세상과의 유일한 소통이라 믿고 있는

돼지는 이곳저곳 들락거려 망가진 문짝이 하 많아서

방향을 틀어 새로 게이트를 달아야 하는 걸까

얇은 막 사이로 실룩거리는 궁리와 묘안의 실루엣만 또 보이는

돼지똥 냄새가 진동하는 늦은 계절

 

 

- 월간 시인동네2017.10월호

 

 

전북 익산 출생

원광대학교 국어교육과 졸업

1991문학공간으로 등단

시집 감전되는 상황의 크로키』 『사려 깊은 얼룩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공지 오늘의 시 등록 관련 안내 관리자 07-19 32278
1122 문지방을 넘다 / 임성용 관리자 11:04 53
1121 밤 산책 / 이정민 관리자 10:21 54
1120 헌 돈이 부푸는 이유 / 채향옥 관리자 01-17 155
1119 짐 / 유행두 관리자 01-17 130
1118 캄캄절벽이 환하다 / 채재순 (1) 관리자 01-16 232
1117 더 작은 입자보다 조그만 / 진수미 관리자 01-16 197
1116 문득, 이 따뜻한 / 류현승 관리자 01-15 297
1115 내 안의 내원궁 / 김판용 관리자 01-15 224
1114 작금바다를 지나며 / 이은봉 관리자 01-12 417
1113 자오선 / 한성례 관리자 01-12 336
1112 오리의 탁란 / 강희안 관리자 01-11 386
1111 포옹 / 이기성 관리자 01-11 404
1110 꽃나무 곁에서 시 쓰기 / 양현주 관리자 01-09 557
1109 개밥바라기 / 김종태 관리자 01-09 425
1108 마음의 문신 / 정공량 관리자 01-08 488
1107 화장터 고양이 / 이승리 관리자 01-08 473
1106 바람이 불면 돌아갈 수 있다 / 이일림 관리자 01-05 728
1105 생강나무 발목을 적시는 물소리 / 강상윤 관리자 01-05 554
1104 그릇 / 오세영 관리자 01-04 651
1103 화엄 새벽 / 박제천 관리자 01-04 560
1102 향기 / 윤의섭 관리자 01-03 686
1101 미장센 / 송 진 관리자 01-03 576
1100 새해 첫 기적 / 반칠환 관리자 12-29 1040
1099 가지 않을 수 없던 길 / 도종환 관리자 12-29 958
1098 풍천장어 / 이지호 관리자 12-27 818
1097 척 / 윤준경 관리자 12-27 777
1096 바퀴의 근성 / 이기와 관리자 12-26 847
1095 전신마취 / 김희업 관리자 12-26 781
1094 그 저녁의 강물 / 서양원 관리자 12-18 1478
1093 12월 / 최대희 (1) 관리자 12-18 1299
1092 돌사람 / 이 안 관리자 12-15 1187
1091 이상한 족속들 / 이시경 관리자 12-15 1070
1090 물방울 속으로 / 손진은 관리자 12-14 1126
1089 가묘에 몸 대신 울음을 눕히고 / 주영헌 관리자 12-14 955
1088 서술의 방식 / 심강우 관리자 12-13 991
1087 연어의 귀소 / 권도중 관리자 12-13 958
1086 가난한 연인 / 박정원 관리자 12-11 1293
1085 사막에서 잠들다 / 안차애 관리자 12-11 1090
1084 복서2 / 박후기 관리자 12-07 1166
1083 긍휼 / 성동혁 관리자 12-07 1206
1082 직벽 / 김언희 관리자 12-06 1201
1081 이마 / 신미나 관리자 12-06 1206
1080 벤치 / 문성해 관리자 12-05 1313
1079 몸의 집 / 최서진 관리자 12-05 1177
1078 웨이터 / 권혁웅 (1) 관리자 12-04 1232
1077 당신의 리듬 / 홍일표 (1) 관리자 12-04 1267
1076 입술 / 김경후 (1) 관리자 12-01 1423
1075 알뜰 함박눈 총판 / 박형권 (1) 관리자 12-01 1340
1074 그림 3, 4에서 보시는 바와 같이 / 정익진 (1) 관리자 11-30 1214
1073 분홍에 가시가 자란다 / 정재분 (1) 관리자 11-30 1266
 1  2  3  4  5  6  7  8  9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