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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관리자 전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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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7-11-01 09:51
 글쓴이 : 관리자
조회 : 1233  

 

무너지는

 

  김 참

 

 

   집이 무너진다. 출입금지 표지판이 있는 골목. 그 골목 초입에 있던 떡갈나무. 어디로 갔을까. 참새들이 곡선을 그리던 공중의 길. 붉은 가위표 새겨진 이층집 지붕에 녹색 잠옷 입은 염소들이 누워 있다. 내일이면 없을지도 모르는 오래된 집들. 그리고 녹색 잠옷 입은 염소들. 회색 시멘트 블록의 담과 붉은 벽돌로 쌓은 벽. 이층으로 올라가는 계단에 있던 자리가 텅 비었다. 녹색 원피스 입은 여자가 건너편 커피점에 앉아 무너지는 집을 본다. 지붕에서 뛰어내리는 녹색 잠옷 차림 염소들을 본다. 염소들이 골목 입구에 잠옷을 벗어두고 줄을 맞춰 횡단보도를 건넌다. 오래된 집들이 있던 골목을 떠난다.

 

 —《시사사》2017년 7-8월호

 

 

1995년 <문학사상> 으로 등단.
시집 『시간이 멈추자 나는 날았다』,『미로 여행』,『그림자들』.
현대시 동인상, 김달진문학상 젊은시인상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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