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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7-11-23 09:50
 글쓴이 : 관리자
조회 : 752  

 

커피 볶는 시간

 

   유정이

 

 

대개는 정교하다 모두의 옆모습

비트가 센 오션드라이브Ocean Drive*

부끄러워하지 말고 이리 와

수월하게 건널 수 없는 것들은 때로

매혹적이야

앞이 있으니 뒤가 있고

그러니 흔들어 볼래?

비벼도 좋아

벗어도 좋다는 말이지

소리를 지르며!  진짜처럼 울어볼래?

진짜라고 말해볼래?

 

낮과 밤처럼

그렇게 두 쪽으로 나뉘는 걸 택하지 그래

그걸 흠결이라고 부른다면

그래 그렇게 말해도 좋아

나와 나는 잘 벗겨지지 않아

설마 탈피가 쉽다고 말하는 거니?

맛과 향 어느 쪽으로든

끝까지 가야 한다면

뜨거운 쪽으로 가자

부서지는 곳으로 가자

잘 익은 비트

정점 다음에서 질러대는 소리

 

충분히 시끄럽구나 너는

그래그래 그렇게 우는 것도

나쁘지 않아

잘 구워졌다면 이제

뒤집어볼 시간이 되었다는 말이야

잘 빻아진 나를 헤집어볼 시간이라는 뜻이지

 

이제 말해봐

 

우리는 어디까지 갈 수 있니?

 

 

  * 베이비론(Babylon)의 노래 제목.

 

 

   —《포지션》2017년 여름호

 

 

1963년 천안 출생
1986년 홍익대학교 사범대학 국어교육학과 졸업
1993년 월간 《현대시학》등단
1999년 동국대학교 대학원 국어국문학과 졸업 및 동 대학원 박사과정 수료
시집 『내가 사랑한 도둑 』『선인장 꽃기린』외


童心初박찬일 17-11-23 14:53
 
커피를 볶으면 향과 소리 비트로 갈리는 조각들을 만나죠.
커피알과의 대화는 향과의 대화로 이어지고
볶는 시간과 방법에 따라 맛과 향이 갈리는데.
기도하는 시간이네요. 커피를 향한(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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