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HOME
  • 문학가 산책
  • 오늘의 시

 (관리자 전용)

 
☞ 여기에 등록된 시는 작가의 동의를 받아서 올리고 있습니다(또는 시마을내에 발표된 시)
☞ 모든 저작권은 해당 작가에게 있으며, 상업적인 목적으로 사용할 수 없습니다
 
작성일 : 17-12-15 11:21
 글쓴이 : 관리자
조회 : 1894  

이상한 족속들

 

이시경

 

 

  나노산맥 아래 펨토협곡

그곳에 살고 있는 족속들, 그들은 수십억 년 동안 잠잠하다가 요즘 세상에 나왔다.

사람들은 호기심을 담보로 얻은 영감의 밑그림으로부터 그들을 짐작한다. 얼굴도

냄새도 무게도 없는 남성, 여성, 중성들.

 

  산맥을 따라 산안개 피어오른다. 쌍끌이 현미경으로 협곡을 샅샅이 훑다가 이상한

 아이가 하나 걸리면 전 세계 언어들이 일제히 발광한다.

 

  그 중에는 결정의 격자 사이로 달리는 아이들이 있다. 그들은 가는 곳마다 열을 받아

 곧잘 흥분한다. 피코* 협곡에서 뛰쳐나와 고체 속을 헤집고 다니는 아이들도 있는데,

1세기 전부터 사람들은 그 족속에 멍에를 씌우는데 성공했다. 그들이 떼로 모이면 뭐든

 할 수 있다. 그림 그리며 글을 쓴다. 말하고 간섭하고 서로 사랑도 한다. 어려운 문제를

 풀며 진화를 꿈꾼다. 작은 공룡들, 이제 그들은 우리의 손과 이목구비,

 

세상은 하늘을 나는 공룡들로 가득한데

어디서는 그들을 사냥매로 시치미를 붙여 조련시킨다는데

 

어느 족속은 아직도 고집이 황소다.

 

* 1피코미터= 1000펨토미터=0.001 나노미터

 

 

- 시산맥2017년 겨울호

 

 

 

충남 부여 출생
2011년 《애지》신인문학상 수상
시집으로『쥐라기 평원으로 날아가기』 등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공지 오늘의 시 등록 관련 안내 관리자 07-19 39324
1294 기상예보 / 김백겸 관리자 07-19 215
1293 모란 / 윤진화 관리자 07-19 189
1292 액자 속 액자 / 한정원 관리자 07-17 352
1291 나는 대기가 불안정한 구름 / 장승진 관리자 07-17 258
1290 드레스 코드 / 박종인 관리자 07-16 261
1289 거미박물관 / 박설희 관리자 07-16 231
1288 바람의 노래를 들어라 / 류미야 관리자 07-13 556
1287 별빛 한 짐 / 이원규 관리자 07-13 463
1286 넙치 / 박성현 관리자 07-12 410
1285 먼지벌레 / 신혜정 관리자 07-12 401
1284 맹점의 각도 / 한성례 관리자 07-11 439
1283 적막 한 채 / 나병춘 관리자 07-11 410
1282 신도. 시도. 모도. / 이 권 관리자 07-10 464
1281 바람의 사어 / 이철우 관리자 07-10 515
1280 안옹근씨를 찾습니다 / 정 호 관리자 07-09 452
1279 풀잎 사랑 / 윤여옥 관리자 07-09 601
1278 푸른 눈썹의 서(書) / 조경희 관리자 07-06 631
1277 배낭이 커야 해 / 박형권 관리자 07-06 573
1276 잘못된 음계 / 하재연 관리자 07-05 628
1275 세상의 중심에 서서 / 이근화 관리자 07-05 642
1274 옷의 감정 / 박춘석 관리자 07-03 821
1273 식물의 꿈 / 이현호 관리자 07-03 728
1272 나무는 나뭇잎이 꾸는 꿈, 나는 네가 꾸는 꿈 / 김중일 관리자 07-02 709
1271 놋쇠황소 / 박지웅 관리자 07-02 597
1270 이토록 적막한 / 전동균 관리자 06-29 881
1269 꽃이 꽃을 건너는 동안 / 조연향 관리자 06-29 922
1268 동안 열풍 / 이동우 관리자 06-26 991
1267 누우떼가 강을 건너는 법 / 복효근 관리자 06-26 833
1266 카리카손의 밤에 쓴 엽서 / 박소원 관리자 06-25 854
1265 건전 이발소 / 구광렬 관리자 06-25 835
1264 툭툭 / 박은창 관리자 06-25 876
1263 로사리아 아줌마 / 이시향 관리자 06-22 1059
1262 빈 배로 떠나다 / 이도화 관리자 06-22 1045
1261 그 저녁, 해안가 낡은 주점 / 박승자 관리자 06-21 985
1260 어김없는 낮잠 / 박 강 관리자 06-21 972
1259 이름의 풍장 / 김윤환 관리자 06-20 957
1258 재봉골목 / 최연수 관리자 06-20 930
1257 호피무늬를 마시다 / 진혜진 관리자 06-19 917
1256 물푸레나무도 멍이 들었대요 / 신이림 관리자 06-19 910
1255 엄마가 들어 있다 / 이수익 관리자 06-18 1020
1254 업어준다는 것 / 박서영 관리자 06-18 1027
1253 미안해 사랑해 / 신단향 관리자 06-16 1230
1252 펜로즈 삼각형 위에 서다 / 강인한 관리자 06-16 922
1251 사바세계 / 이위발 관리자 06-12 1260
1250 이모 / 고경숙 관리자 06-12 1232
1249 집중 / 서규정 관리자 06-11 1315
1248 앵두나무 소네트 / 신정민 관리자 06-11 1181
1247 바닷가 사진관 / 서동인 관리자 06-05 1713
1246 몸붓 / 안성덕 관리자 06-05 1382
1245 심해어 / 진수미 관리자 05-31 1727
 1  2  3  4  5  6  7  8  9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