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HOME
  • 문학가 산책
  • 오늘의 시

 (관리자 전용)

 
☞ 여기에 등록된 시는 작가의 동의를 받아서 올리고 있습니다(또는 시마을내에 발표된 시)
☞ 모든 저작권은 해당 작가에게 있으며, 상업적인 목적으로 사용할 수 없습니다
 
작성일 : 18-01-05 09:53
 글쓴이 : 관리자
조회 : 2053  

바람이 불면 돌아갈 수 있다

 

  이일림

 

 

  바람이 불면 돌아갈 수 있다

 

  철제다리 위 비에 젖은 낙엽들, 짓이겨진 것도 있고 아직 깔깔한 가을꽃도

있다 이대로는

  아무리 땅과 가까이 있다 해도 자연으로 돌아갈 수 없다

  자연이 될 수 없어

  슬픈 뒤태들

 

  바람이 분다 바람이 불 것이다 바람이 아니 불 리 없고 저 계곡 끝까지의

바람이 아니 길리 없다 바람이 불면 돌아갈 수 있을 것이다

 

  그 옛날 어느 고승이 오르던 길, 누구는 봉황이 날아 앉은 자리다 하고

혹자는 부처의 소리가 들렸던 자리다 하여도 율사는 최고 높은 곳보다 가장

낮아질 때의 가장 높은 곳을 보았을 것이다

 

  봉정암 오르는 길 추적추적 일박 이일, 잃어버린 신발 주인은 잊어버린

자신을 찾아 맨발로 내려갔다가 잊어버린 통속(通俗)을 찾으러 다시 올

것인가 주인 아닌 주인임을 알았듯이

 

  가을바람이 불다 빙벽에 막혔던 이 바람길은 하늘 아래 무한하게 펼쳐진

마음의 울긋불긋한 멍석이어서 천변 에돌던 나도

 

  바람이 불면 돌아올 수 있다

 

- 월간 시인동네2017.11월호에서

 

 

 

 


이일림시인.jpg


 

경남 고성 출생

창원대학교 대학원 국어국문학과 박사과정 수료

2008시인동네신인상 수상

시집 비의 요일은 지났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공지 오늘의 시 등록 관련 안내 관리자 07-19 39181
1290 드레스 코드 / 박종인 관리자 15:06 24
1289 거미박물관 / 박설희 관리자 15:00 25
1288 바람의 노래를 들어라 / 류미야 관리자 07-13 352
1287 별빛 한 짐 / 이원규 관리자 07-13 285
1286 넙치 / 박성현 관리자 07-12 282
1285 먼지벌레 / 신혜정 관리자 07-12 274
1284 맹점의 각도 / 한성례 관리자 07-11 318
1283 적막 한 채 / 나병춘 관리자 07-11 278
1282 신도. 시도. 모도. / 이 권 관리자 07-10 340
1281 바람의 사어 / 이철우 관리자 07-10 381
1280 안옹근씨를 찾습니다 / 정 호 관리자 07-09 341
1279 풀잎 사랑 / 윤여옥 관리자 07-09 464
1278 푸른 눈썹의 서(書) / 조경희 관리자 07-06 519
1277 배낭이 커야 해 / 박형권 관리자 07-06 455
1276 잘못된 음계 / 하재연 관리자 07-05 513
1275 세상의 중심에 서서 / 이근화 관리자 07-05 516
1274 옷의 감정 / 박춘석 관리자 07-03 693
1273 식물의 꿈 / 이현호 관리자 07-03 606
1272 나무는 나뭇잎이 꾸는 꿈, 나는 네가 꾸는 꿈 / 김중일 관리자 07-02 594
1271 놋쇠황소 / 박지웅 관리자 07-02 492
1270 이토록 적막한 / 전동균 관리자 06-29 768
1269 꽃이 꽃을 건너는 동안 / 조연향 관리자 06-29 802
1268 동안 열풍 / 이동우 관리자 06-26 880
1267 누우떼가 강을 건너는 법 / 복효근 관리자 06-26 732
1266 카리카손의 밤에 쓴 엽서 / 박소원 관리자 06-25 753
1265 건전 이발소 / 구광렬 관리자 06-25 733
1264 툭툭 / 박은창 관리자 06-25 755
1263 로사리아 아줌마 / 이시향 관리자 06-22 958
1262 빈 배로 떠나다 / 이도화 관리자 06-22 932
1261 그 저녁, 해안가 낡은 주점 / 박승자 관리자 06-21 876
1260 어김없는 낮잠 / 박 강 관리자 06-21 861
1259 이름의 풍장 / 김윤환 관리자 06-20 852
1258 재봉골목 / 최연수 관리자 06-20 823
1257 호피무늬를 마시다 / 진혜진 관리자 06-19 821
1256 물푸레나무도 멍이 들었대요 / 신이림 관리자 06-19 810
1255 엄마가 들어 있다 / 이수익 관리자 06-18 914
1254 업어준다는 것 / 박서영 관리자 06-18 918
1253 미안해 사랑해 / 신단향 관리자 06-16 1115
1252 펜로즈 삼각형 위에 서다 / 강인한 관리자 06-16 828
1251 사바세계 / 이위발 관리자 06-12 1157
1250 이모 / 고경숙 관리자 06-12 1123
1249 집중 / 서규정 관리자 06-11 1200
1248 앵두나무 소네트 / 신정민 관리자 06-11 1079
1247 바닷가 사진관 / 서동인 관리자 06-05 1605
1246 몸붓 / 안성덕 관리자 06-05 1279
1245 심해어 / 진수미 관리자 05-31 1618
1244 유리창의 처세술 / 장승규 관리자 05-31 1470
1243 가로수 / 박찬세 관리자 05-24 2117
1242 안개, 그 사랑법 / 홍일표 관리자 05-24 1998
1241 꽃이 지는 일 / 배홍배 관리자 05-23 2038
 1  2  3  4  5  6  7  8  9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