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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관리자 전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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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8-01-08 16:06
 글쓴이 : 관리자
조회 : 528  

마음의 문신

 

정공량

 

 

아침 출근길에 횡단보도 신호등을 건너려는데

길 건너 쪽에 천원마켓이 보이고

유리창에 휘갈겨 쓴

오늘 마지막이라는 문구가 눈에 들어온다

 

오늘 마지막이라고 하였으니

이 가게는 곧 정리가 될 것이다,

오늘 마지막이라고 하였으니

햇살은 마지막 발자국을 찍고 간 뒤였다

 

이 글씨를 쳐다보는 사람들의 마음에는

오늘 각자의 마지막 날처럼 살라 하는

문신이 다시금 환하게 새겨질 것이다

 

파란 불의 신호등이 켜지기를 기다리자

후두둑 몇 방울의 빗방울이 듣는다

저 무심한 빗방울 사이로

분주히 새들이 날아간다

세상의 마지막 날처럼

 

- 정공량 시집 모든 삶이 나에게(2017, 시선사)에서

 

 

 


 

1955년 전북 완주 출생
1983년『월간문학』으로 등단
시집『우리들의 강』『세상의 뜬소문처럼』『마음의 정거장』
『누군가 희망을 저 별빛에』
시조시집『절망의 면적』『기억 속의 투망질』『꿈의 공터』
『마음의 양지』『내 마음 의 공중누각』
씨디롬 시집『그리움의 잎새는 푸르다』, 시조선집『꿈의 순례』,
문학평론집『환상과 환멸의 간극』
현재 계간『시선』 발행인 및 편집주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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