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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8-01-09 10:42
 글쓴이 : 관리자
조회 : 527  


개밥바라기

 

  김종태

 

 

  파르르 떨며 마지막 숨 몰아쉬는 새의 부리는 짙은 풀냄새를 흘린다

유리창에 그린 독수리 발톱으로 돌진하던 새들 주검이 보도블록으로

널브러진 도심의 저녁이다 동전 넣으면 드라이플러워는 향기의 가운을

늘어뜨리고 행인들 발걸음을 멈추고 마론 인형들 나란히 누운 거리로

시간은 느렸다 보랏빛 망토 두른 가로등 옆으로 차들은 속도를 줄이고

상점들은 희미한 입김을 불어댔다 실눈을 뜨고 집으로 돌아가는 밤,

허공의 개밥바라기는 오늘따라 교교하다

 

- 시산맥2017년 거울호에서

 

 

 

  김종태.jpg

 

경북 김천 출생

고려대학교 국어교육과 및 대학원 국어국문학과 졸업(문학박사)

1998현대시학등단

시집으로 떠나온 것들의 밤길』 『오각의 방

4회 청마문학연구상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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