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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관리자 전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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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8-01-18 11:04
 글쓴이 : 관리자
조회 : 1099  

문지방을 넘다

 

  임성용

 

모서리가 닳고 닳아

덜컹거리는 문짝

문턱 틈에 걸터앉은 햇살도 슬금 들어오고

배고픈 시궁쥐도 어린 새끼들 데리고

뻔한 부엌살림을 기웃거리더니

아침 일찍부터 밤늦게까지

얼마나 고달픈 작업화가 들락거렸는지

쇠굽이 이내 드러나고

뒤축이 떨어진 신발은 또 몇 켤레가 쌓였는지

문지방을 넘다 뒤돌아보면

오도마니 모여 있는 아이들 운동화는

왜 그렇게 아린 발길을 재촉하는지

그래도 흙을 털고 성큼 문을 여는 순간만이

문지방 건너 세상 밖에 있는 행복을

한 수저 떠먹을 수 있는 시간이었다

 

- 임성용 시집 하늘공장(2007, 삶이 보이는 창)에서

 

 

 

임성용.jpg


1965년 전남 보성 출생

2002년 전태일문학상 수상

시집 하늘공장산문집 뜨거운 휴식

1회 조영관 문학 창작기금 수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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