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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관리자 전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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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8-01-23 14:39
 글쓴이 : 관리자
조회 : 932  

불멸의

 

김광기

 

 

시드는 태양빛을 내가 먼저 게우고 있다.

짙은 안개 속처럼 희미한 시간의 늪,

빛은 아직 투사되고 있지만 온기는

사라지고 편안하던 숨도 가빠온다.

마지막 시간의 틈을 메우는 데에 온 신경이 쏠려 있다.

모두 제()하고 다음 세상의 문을 열어야 한다.

선인들은 나무들이 시간을 정해 놓고

꽃을 피우는 이유를 알아야 한다고 했다.

어느 시간의 꿀이 가장 단 것인지

격풍에 시달리지 않으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지금도 꿈속의 유언 같은 말을 전한다.

하지만 나는 그들의 방식을 따르지 않았다.

불멸의 꽃을 통째로 가로채려 했다.

열매가 열리는 시간을 재면서

고치처럼 거꾸로 매달려 있었다.

그러나 시간의 크레바스 속으로 몸이 떨어지고

꽃은 제 잎을 오므려 나를 흡수한 것이다.

아마도 정신 줄부터 먼저 놓았을 것이다.

생존과 먹이의 등식이 수레바퀴처럼 시간을 밀듯

빛이 바닥으로 깔리며 문이 닫히고 있다.

 

 

- 웹진시인광장20135월호

 

 


[김광기사진최근.jpg

 

1959년 충남 부여 출생

동국대 대학원 문창과 석사, 아주대 대학원 국문학과 박사과정 수료

1995년 시집세상에는 많은 사람들이 살고를 내고 월간문학다층으로 작품 활동 시작

시집 호두껍질』『데칼코마니』 『시계 이빨

저서 존재와 시간의 메타포』 『글쓰기 전략과 논술

1998년 수원예술대상 및 2011년 한국시학상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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