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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관리자 전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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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8-02-09 16:25
 글쓴이 : 관리자
조회 : 1881  

오렌지에 대한 짧은 생각

 

    김부회

 

 

오렌지 몇 알이 식탁 위로 놓여 있다

조그맣게 붙어 있는 캘리포니아산이라는 상표

오륀지라고 발음해야 먹을 자격이 있다고 한

어느 정객의 말에 오렌지 하나 제대로 먹어 보자고

유아 영어학원에 다니는

제 나라말도 어눌한 여섯 살짜리 조카

동글동글한 말, 설익은 시큼한 말

오물오물 쏟아 낸다

하이! 하와이유 아임 파인

공부 재밌었어?”

날이 갈수록 서로 다른 조상인 것처럼 말의

시작이 다르니 어느 날

제 할아버지보고 손가락 까닥거리면서

어 이리 와 봐

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으로 어린 Orange를 물끄러미 보고 있다

속 좁은 나의 기우일까?

그 두꺼운 껍질은 한 꺼풀 벗기고도 우물거리는

내 입속의 이가, 시립다

 

- 문예바다(2017년 겨울호)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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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창조문학신문> 신춘문예 당선

9회 중봉문학상 대상 수상

12모던포엠최우수 평론상 수상

시집 시답지 않은 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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