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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8-02-26 13:29
 글쓴이 : 관리자
조회 : 2013  

우울의 풍경

 

    최정신

  


생과 사의 민낯을 목격했다

어둠을 깨는 섬뜩한 목소리,
베란다로 걸어 나가면 새가 되어 날아갈 거야
기다려, 같이 날자

윈도 브러쉬 초침으로 밀어내는 빗물에 조바심을 식힌다  
초점 잃은 홍채에 물 먹은 구름이 자욱하다
품은 가슴으로 전이 되는 떨림이 호랑가시나무다

토막 벌레가 꿈틀대는 땅속 칸마다
두더지처럼 두 손을 후벼
문자의 성찬에 넋을 뺏긴
어디에도 있고 어디에도 없는 삼인칭 당신
외로움은 수위조절을 상실 해

오래된 우물을 열면 우울의 화석이 쌓여 있지

옥상에서 내려온 밧줄이
아래층 남자를 낚아가고
녹색 음역대가 감미로운 그가 따라가고
배역의 삶이 지루해 피안으로 피난 간 사람도 있지
스물여덟 꽃 청춘, 샤이니 하게 빛을 찾아갔나 봐 
우울의 포로가 되어 겨운 이생을 떼어내고
카론의 배에 승선하여 강 건너 기슭에 닿은 그들,

전생을 기린다는 전송을 매일 매일 삭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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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파주 출생

2004문학세계로 등단

시집 구상나무에게 듣다

동인시집 시와 그리움이 있는 마을』 『느티나무의 엽서를 받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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