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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8-02-27 09:56
 글쓴이 : 관리자
조회 : 1555  

원대리 여자들

 

   윤준경

 

 

강원도 원대리에는 집 나온 여자들이 살고 있다

등성이로 등성이로 뒷걸음쳐

누가 따라올세라

숨어 사는 게 분명하다

속세를 거부하는 흰 살결로

빛의 시스루를 걷어내는 미끈한 다리

일인칭의 독자적 진술을 거부하고

다만 숲이라는 이름의 공동체가 되어

가슴과 가슴의 적당한 거리로

푸른 머리 향기롭게 날리고 있다

가는 허리 사이로

도시여자의 상념을 숨기고

자작자작 가슴 타는 소리도

모성애의 옥시토신도 잊은 듯

하늘 우러르는 충성의 몸짓만 고고하다

지금은 그들만의 설국에서

머리끝까지 하얀 광채로

발신인 없는 연하장을 띄울 것이니

굳센 병사의 몸에서도

한 소절 그리움의 별은 떠오를 것이므로

 

- 산림문학2018년 봄호

 

 

 




 경기도 양주 출생

시집 나 그래도 꽤 괜찮은 여잡니다』 『우이동사람들

다리 위에서의 짧은 명상』 『새의 습성』 『시와 연애의 무용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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