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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8-03-13 14:35
 글쓴이 : 관리자
조회 : 1487  

사막의

 

  진해령

 

 

발밑이 온통 모래구럭이었다

벌어먹는다는 게 사하라였고

자식을 기른다는 게 모하비였고 고비였다

단봉에 비린 물을 때려 넣고

허접한 소금 등짐을 지고 떠돌던 때

더 그악해지기 위해 모질게 마음을 분지르던

거기가 나미브였다

참을 수 없는 반감과 환각에 시달린 젊은 날

잠시 걸린 열병에 눈멀었던 붉은 땅 와디 럼

껴안으면 더 깊숙이 찔러오던 가시들

양의 피를 문설주에 바르고

뜬눈으로 견디던 다나킬의 밤

언제나 등 뒤를 조심했지만 출처 없는 소문이,

출구 없는 파국이 조간으로 배달되었다

잠들지 마라 칼라하리,

듣기엔 근사한 소프라노 가수의 이름 같지만

목이 말라 괴롭다는 사막의 이름

생은 그런 거다 듣던 것과는 다른

다가가 보면 이미 죽어있는 사내의 눈에

구더기가 끓고 있는.

 

- 월간 시인동네20183월호

 

 

 


 

진해령.jpg


중앙대 예술대학원 문예창작전문가 과정 졸업

2002심상으로 등단

시집으로 너무 과분하고 너무 때늦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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