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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8-03-15 11:37
 글쓴이 : 관리자
조회 : 2342  

봄비의 저녁

 

   박주택

 

 

저 저무는 저녁을 보라

머뭇거림도 없이 제가 부르는 노래를 마음에

풀어놓고 구름처럼 피어오르는 봄비에

얼굴을 닦는다, 저 저무는 저녁 밖에는

돌아가는 새들로 문들이 덜컹거리고

시간도 빛날 수 있다는 것에 비들도 자지러지게

운다, 모든 약이 처방에 불과할 때

우리 저무는 저녁에는 꽃 보러 가자

마음의 목책 안에 고요에 뿌리를 두고

한눈 파는 문들 지나 그림자 지나

혼자 있는 강 보러 가자

제 몸을 출렁거리며 흘러가는 시간은

물을 맑히며 정원으로 간다

구름이 있고, 비가 있고 흰말처럼

저녁이 있다 보라, 일찍이 나의 것이었던

수많은 것들은 떠나간 마음만큼

돌아오는 마음들에 불멸을 빼앗기고

배후가 어둠인 저녁은 제 몸에

노래의 봄비를 세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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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서산 출생
경희대 국문과 및 동대학원 졸업
1986년 경향신문 신춘문예로 등단
시집『꿈의 이동건축』,『사막의 별 아래에서』『카프카와 만나는 잠의 노래』
『시간의 동공』『또 하나의 지구가 필요할 때』등
시론집『『낙원회복의 꿈과 민족정서의 복원』외
평론집 『반성과 성찰』『붉은 시간의 영혼』 『감촉』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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