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HOME
  • 문학가 산책
  • 오늘의 시

 (관리자 전용)

 
☞ 여기에 등록된 시는 작가의 동의를 받아서 올리고 있습니다(또는 시마을내에 발표된 시)
☞ 모든 저작권은 해당 작가에게 있으며, 상업적인 목적으로 사용할 수 없습니다
 
작성일 : 18-03-22 09:14
 글쓴이 : 관리자
조회 : 1955  

피는

  한혜영

 

 

꽃이 핀다고 말하는 것은 맞지 않아

스스로의 생살을 찢는 것이지

그러니까 꽃나무의 고민은

몇 가닥으로 꽃 이파리를 찢을 것인지

결정하는 것 외에는 없어

 

배우나 가수

아니래도 모두는 스스로를 찢어

의사, 변호사, 회계사, 목사 가릴 것 없이

조금도 망설이거나 두려워하지 않고

 

셀프 절개를 못하는 꽃들은

메스의 힘을 빌리러 가지

모가지 위에서 흔들리는

한 송이 어둠을 깨닫기까지

그림자는 언제나 뒤에서 따르는 법이거든

 

나도,

나를 무수히 찢어야 했어

실국화나 꽃무릇처럼 가닥가닥

튤립과에 속하는 것들은

알 리 만무한 고통이지만

천 갈래 만 갈래 나를 찢어서

시를 얻고 사랑을 얻었던 거지

 

꽃 피었다는 거?

별 거 아니야

그냥 너덜너덜하게 해진 거라고

 

 

- 계간 인간과 문학2015년 봄호

   

 

h.jpg

1954년 충남 서산 출생

1989아동문학연구동시조 당선

1994현대시학시 추천

1996중앙일보신춘문예 당선

시집으로 숲이 되고 강이 되어

장편소설 된장 끓이는 여자장편동화 팽이꽃

2004년 시조월드문학대상 수상

2004년 한국아동문학 창작상 수상

2006년 미주문학상 수상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공지 오늘의 시 등록 관련 안내 관리자 07-19 39340
1294 기상예보 / 김백겸 관리자 07-19 253
1293 모란 / 윤진화 관리자 07-19 220
1292 액자 속 액자 / 한정원 관리자 07-17 371
1291 나는 대기가 불안정한 구름 / 장승진 관리자 07-17 280
1290 드레스 코드 / 박종인 관리자 07-16 277
1289 거미박물관 / 박설희 관리자 07-16 246
1288 바람의 노래를 들어라 / 류미야 관리자 07-13 575
1287 별빛 한 짐 / 이원규 관리자 07-13 481
1286 넙치 / 박성현 관리자 07-12 422
1285 먼지벌레 / 신혜정 관리자 07-12 414
1284 맹점의 각도 / 한성례 관리자 07-11 453
1283 적막 한 채 / 나병춘 관리자 07-11 423
1282 신도. 시도. 모도. / 이 권 관리자 07-10 477
1281 바람의 사어 / 이철우 관리자 07-10 531
1280 안옹근씨를 찾습니다 / 정 호 관리자 07-09 464
1279 풀잎 사랑 / 윤여옥 관리자 07-09 617
1278 푸른 눈썹의 서(書) / 조경희 관리자 07-06 644
1277 배낭이 커야 해 / 박형권 관리자 07-06 588
1276 잘못된 음계 / 하재연 관리자 07-05 642
1275 세상의 중심에 서서 / 이근화 관리자 07-05 656
1274 옷의 감정 / 박춘석 관리자 07-03 834
1273 식물의 꿈 / 이현호 관리자 07-03 740
1272 나무는 나뭇잎이 꾸는 꿈, 나는 네가 꾸는 꿈 / 김중일 관리자 07-02 721
1271 놋쇠황소 / 박지웅 관리자 07-02 609
1270 이토록 적막한 / 전동균 관리자 06-29 893
1269 꽃이 꽃을 건너는 동안 / 조연향 관리자 06-29 935
1268 동안 열풍 / 이동우 관리자 06-26 1002
1267 누우떼가 강을 건너는 법 / 복효근 관리자 06-26 847
1266 카리카손의 밤에 쓴 엽서 / 박소원 관리자 06-25 866
1265 건전 이발소 / 구광렬 관리자 06-25 846
1264 툭툭 / 박은창 관리자 06-25 889
1263 로사리아 아줌마 / 이시향 관리자 06-22 1077
1262 빈 배로 떠나다 / 이도화 관리자 06-22 1060
1261 그 저녁, 해안가 낡은 주점 / 박승자 관리자 06-21 995
1260 어김없는 낮잠 / 박 강 관리자 06-21 984
1259 이름의 풍장 / 김윤환 관리자 06-20 969
1258 재봉골목 / 최연수 관리자 06-20 941
1257 호피무늬를 마시다 / 진혜진 관리자 06-19 927
1256 물푸레나무도 멍이 들었대요 / 신이림 관리자 06-19 921
1255 엄마가 들어 있다 / 이수익 관리자 06-18 1031
1254 업어준다는 것 / 박서영 관리자 06-18 1040
1253 미안해 사랑해 / 신단향 관리자 06-16 1241
1252 펜로즈 삼각형 위에 서다 / 강인한 관리자 06-16 932
1251 사바세계 / 이위발 관리자 06-12 1272
1250 이모 / 고경숙 관리자 06-12 1242
1249 집중 / 서규정 관리자 06-11 1326
1248 앵두나무 소네트 / 신정민 관리자 06-11 1193
1247 바닷가 사진관 / 서동인 관리자 06-05 1726
1246 몸붓 / 안성덕 관리자 06-05 1395
1245 심해어 / 진수미 관리자 05-31 1739
 1  2  3  4  5  6  7  8  9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