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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8-04-09 08:56
 글쓴이 : 관리자
조회 : 1781  

천 원

 

   김수우

 

 

주먹만한 봄화분 안에

시장통 골목이 흔들리고 있네

신발들 하늘 딛고 휘청이네

봄꽃 천 원, 쪽지를 달고

살랑살랑 살가운 얼굴 속에

팔락이는 여섯 살 내 치맛자락

홀로 팽팽하던 꼬리 연 아직 눈부시고

아버지의 짐자전거 저만치 달려오네

노오랗게 묻어나는 사람들

천 원어치 꽃가루를 따라

황사하늘 어디든 갈 수 있으리

목덜미에 돋는 떡잎 한 장

 

- 김수우 시집 당신의 옹이에 옷을 건다(시와시학사, 2002)에서

 

김수우.jpg


1959년 부산 출생

경희대학교 대학원 국어국문과 졸업

1995시와시학등단

시집으로 길의길』 『당신의 옹이에 옷을 건다

젯밥과 화분』 『붉은 사하라』 『몰락경전

산문집 쿠바, 춤추는 악어』 『유쾌한 달팽이』 『참죽나무 서랍

스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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