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HOME
  • 문학가 산책
  • 오늘의 시

 (관리자 전용)

 
☞ 여기에 등록된 시는 작가의 동의를 받아서 올리고 있습니다(또는 시마을내에 발표된 시)
☞ 모든 저작권은 해당 작가에게 있으며, 상업적인 목적으로 사용할 수 없습니다
 
작성일 : 18-04-12 09:34
 글쓴이 : 관리자
조회 : 495  

농담이라는 애인

 

   조유리

 

 

꽃들은 농담으로 피는 거야

, 다정하게 웃어주는 혀들

 

본명을 말해 줄래? 농담이라니까

 

어제 한 말이 발바닥을 간지럽혀

밟아 비벼도 가려워죽겠어

뒤집어 봐, 거짓말처럼

발바닥이 손바닥 되는 기분 어때?

 

가려움이 사라지기 전 우리는 캠프를 가야 하지

보쌈을 주문하고 매운탕을 끓이고

아홉시가 되면 숙소를 배정하고

나란히 누워야 해 머리맡이 다른 침대에

몸을 눕히면

 

장맛비에 계곡물이 불어서 내가 아는 침묵으로는 나를 건널 수가 없어

사랑해, 농담이야

 

발톱을 가진 손가락들이 정말 가려워지지

은밀할수록 이해하기 쉬운

그러니까 우리가 한 적 없는 약속은 다 잊어

 

괜찮지? 아무도 진짜처럼 다정하지 않으니까

 

- 조유리 시집 흰그늘 속 검은 잠(시산맥사, 2018)에서

 



joyoori-180_w_w_wonho.jpg

서울에서 출생

2008문학·으로 등단

시집 흰그늘 속 검은 잠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공지 오늘의 시 등록 관련 안내 관리자 07-19 36406
1212 겹겹, 겹겹의 / 유희경 관리자 04-19 145
1211 두 음 사이 / 신영배 관리자 04-19 114
1210 동백 꽃잠 / 장상관 관리자 04-18 246
1209 뒤란의 석류나무는 이미 늙었으나 / 허영숙 관리자 04-18 217
1208 벚꽃 십리 / 손순미 관리자 04-17 366
1207 동백꽃이 떨어지는 이유 / 심강우 관리자 04-17 249
1206 그런 저녁 / 박제영 관리자 04-16 346
1205 몽골 편지 / 안상학 관리자 04-16 252
1204 꽃의 권력 / 고재종 관리자 04-13 577
1203 표변 / 이화영 관리자 04-13 404
1202 농담이라는 애인 / 조유리 관리자 04-12 496
1201 어린 나뭇잎에게 / 이수익 관리자 04-12 505
1200 나미브 사막에서 / 장승규 관리자 04-11 457
1199 맷집 / 박승류 관리자 04-11 427
1198 별천지 / 이소현 관리자 04-10 564
1197 진달래 / 윤제림 관리자 04-10 629
1196 오래된 연인 / 최기순 관리자 04-09 624
1195 봄꽃 천 원 / 김수우 관리자 04-09 634
1194 바늘 / 이승리 관리자 04-09 590
1193 B플랫 단조의 골목 / 김예하 관리자 04-05 642
1192 산수유 피는 마을 / 이 강 관리자 04-05 648
1191 산수유나무 / 이선영 관리자 04-04 636
1190 꽃의 자세 / 김정수 관리자 04-04 663
1189 연두의 저녁 / 박완호 관리자 04-03 627
1188 그때가 세상은 봄이다 / 김신영 관리자 04-03 689
1187 목련 / 심언주 관리자 04-02 774
1186 낯선 집 / 배창환 관리자 04-02 539
1185 망설임, 그 푸른 역 / 김왕노 관리자 03-30 801
1184 꽃, 무화과나무를 찾아서 / 이성목 관리자 03-30 671
1183 분홍 분홍 / 김혜영 관리자 03-29 806
1182 고마운 일 / 윤 효 관리자 03-29 793
1181 소만 / 조 정 관리자 03-27 795
1180 꽃 / 서영식 관리자 03-27 1010
1179 두 번 쓸쓸한 전화 / 한명희 관리자 03-22 1182
1178 피는 꽃 / 한혜영 관리자 03-22 1291
1177 툭, 건드려주었다 / 이상인 관리자 03-20 1191
1176 파국 / 윤지영 관리자 03-20 997
1175 빈 집 / 박진성 관리자 03-19 1192
1174 너의 귓속은 겨울 / 남궁선 관리자 03-19 960
1173 봄비의 저녁 / 박주택 관리자 03-15 1633
1172 옛날 애인 / 유안진 관리자 03-15 1347
1171 봄이 오는 뚝길을 걸으며 / 윤석산 관리자 03-14 1390
1170 저녁 7시, 소극 / 윤예영 관리자 03-14 1115
1169 사막의 잠 / 진해령 관리자 03-13 1167
1168 퀘이사 / 양해기 관리자 03-13 1012
1167 돼지 / 곽해룡 관리자 03-06 1805
1166 호명 / 강영환 관리자 03-05 1511
1165 버찌는 버찌다 / 김 륭 관리자 03-05 1362
1164 소들은 다 어디로 갔나 / 이동재 관리자 03-02 1740
1163 다시 나만 남았다 / 이생진 관리자 03-02 1815
 1  2  3  4  5  6  7  8  9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