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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관리자 전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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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8-04-30 10:11
 글쓴이 : 관리자
조회 : 1796  

 

   하상만

 

 

내 몸속을 떠돌아다니는 피는

붉게 녹슬었다

핏속의 철이 산소와 만난 결과다

핏속에서 녹을 벗겨내겠다는 것은

죽음을 의미한다

녹슬지 않으면 살 수가 없다

 

붉은색밖에 없다고 생각했는데

푸른 녹도 있다

 

내 앞에 서 있던 오래된 건축물의 지붕은

푸르게 녹슬었다

구리가 끼어 있으면 그렇게 녹이 슨다

빨리 녹슬라고

지붕에 올라가 오줌을 갈겼던 이도 있었다 한다

녹슬지 않으면 아름다울 수 없다

 

- 하상만 시집 오늘은 두 번의 내일보다 좋다(시인동네, 2018)에서


 

hasangman-1_w_wonho.jpg

 

1974년 경남 마산 출생
동국대학교 국어교육과 졸업
2005년 《문학사상》으로 등단
시집 『인디언식으로 사랑하기』『간장』
오늘은 두 번의 내일보다 좋다』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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