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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8-05-31 09:45
 글쓴이 : 관리자
조회 : 1078  

심해어

 

   진수미

 

 

내게는

두 개의 눈이 있고

 

눈을 반쯤 감은 현실이 있고

스크린이 있고

 

액자처럼

세계를 껴안은 어둠이 있다.

 

어둠은 사라지지 않는다.

당신의 이름도 사라지지 않는다.

 

스크린에는

하염없이 이어지는 빗줄기가 있고

납작 엎드린 고요가 있고

 

우리는

왜 이리 슬픈 일이 많은 건가요?*

 

지층처럼 단단해진 어둠

못생긴 입술이 있고

 

눈을 감으면

왜 동시에 감기나요?

 

느릿느릿 어둠을

툭 밀어내는 물음이 있고

 

* 장애인 야학 수업에서 한 학생이 던진 질문을 그대로 옮겼다.

  

- 월간 시인동네(20186월호)에서




 

진수미.jpg


1970년 경남 김해 출생

서울시립대 국문과 및 동 대학원 졸업

1997문학동네신인상으로 등단

시집 달의 코르크마개가 열릴 때까지』 『밤의 분명한 사실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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