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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8-07-09 09:35
 글쓴이 : 관리자
조회 : 497  

안옹근씨를 찾습니다

 

    정 호

 

 

  어디에 숨었나요 안옹근씨

  아니 옹글다고 안옹근씨

  安重根씨하고는 집안 내력이 다른

  꼭꼭 숨어도 필요할 땐 잘도 찾아내서 채가는

 

  그는 이름난 집안의 서얼입니다. 혼자 버젓이 얼굴 내놓고 나다닐 수도

없는 처지. 눈에 익은 말글들만 졸졸 따라다니며 뒷전에서 일이 매조지게

징검다리 역할을 합니다. 그렇다고 제대로 된 대접 한번 받은 적 없습니다.

홧김에 만사 내팽개치고 드러누워 있다가도 맥락이 뒤엉키면 뒤치다꺼리로

또 불려나가는

 

  그는 태생부터가 옹글지 못한 놈입니다. 기껏해야 따름, 나름, 나위,

겨를 같은 서자나 뿐 것 데 바 듯 체 혹은 채, 이런 얼자들하고 어울려

장을 지지고 볶습니다. 성이 안옹근이고 이름이 이름씨인, 그의 동생은

그림씨입니다. 형 같은 처지라 옹글지 못하기는 매한가지. 그래도 안옹근씨

형제 덕분에 우리말동네가 꽃등 내건 듯 환합니다.

 

  안옹근씨여 이름값 못한다고 푸대접만 받는

  엉거주춤, 글동네지킴이나 말동네마당쇠로만 살아가는

  그럴수록 속은 더욱 단단한

  외고집 안옹근씨여

  허섭스레기 나처럼 영원히 옹글지 말기를

 

 

- 웹진 시인광장20185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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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4문학으로 등단

시집 비닐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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