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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8-07-17 09:05
 글쓴이 : 관리자
조회 : 781  

나는 대기가 불안정한 구름

 

     장승진

 

 

사람들이 밀집한 숲 속에

내 비록 나무 한 그루로 서 있지만

나의 본질은 구름이라네

주변의 물방울들 모두 불러들여

가슴과 머리를 채우고 보면

어느새 나는 흐릿해진 구름

그들이 소용없다 버린 오폐수들이

내 아픔의 근간을 이루고

그것들 하나하나가 날 선 진실이 되어

내 구름의 실체를 만들어

뭉게뭉게 피어나던 끝에

불편한 밤 폭우가 되어 내린다네

텅 빈 마음은 다시금

숲 속 나무들의 습기로 채워지고

그 지독하게 음습한 기운 때문에

나는 뿌리를 벗어던지고

구름처럼 빙빙 떠돌아다닌다네

비를 내려 구름이 편해질 수 있다면

그것도 나쁘지 않네

한결 맑아진 공기가 잠시라도

기분을 채운다면 더욱 좋겠네

물방울이 닿으면 쪼르륵 흘려버리는

젖지 않는 잎을 지닌 나무숲 속에서

나는 대기가 불안정한 구름

  

- 웹진 공정한시인의사회(20167)

  


jangseungjin_w_wonho_poetsplaza.jpg  

1974년 전남 장흥 출생

2002시와시학등단

시집 통신두절』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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