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HOME
  • 문학가 산책
  • 오늘의 시

 (관리자 전용)

 
☞ 여기에 등록된 시는 작가의 동의를 받아서 올리고 있습니다(또는 시마을내에 발표된 시)
☞ 모든 저작권은 해당 작가에게 있으며, 상업적인 목적으로 사용할 수 없습니다
 
작성일 : 18-07-17 09:07
 글쓴이 : 관리자
조회 : 883  

액자 속 액자

 

      한정원

   

 

낙타의 오만한 걸음을 보세요

꺼떡꺼떡, 사막을 건너며 그는 더욱 오만해졌어요

저도 낙타의 뒤를 따라 낙타를 탄 듯 걸어갔지요

병든 남자를 지나치며

목말라 잠들어있는 우무무치의 아이를 바라보다가

저의 동정은 낙타의 발바닥처럼 침묵하기 시작했어요

낙타는 젖은 눈으로 누워있는 남자와 목마른 아이를

비껴서 지나갔어요

소리 내어 우는 것은 슬픈 게 아니에요

젖어있는 눈 속 풍경이 다 들여다보이는

액정화면의 눈동자를 들여다보세요

낙타는 꺼떡꺼떡 오만하게 걷고 있지만

언제나 젖은 눈으로 쓰러져있는 사람

쓰러져있는 풀잎들 낮은 고요에 대해 얘기하지요

마지막 스트로가 등에 얹힐 때까지 참고 있지요

낙타의 액자 속에는 그 눈동자 속에

또 다른 그림이 들어있어요

 

-《힐링문화(2018년 여름호) 재수록

 

 

hanjungwon-150.jpg

1955년 서울 출생

수도여자사범대학교와 세종대학교 대학원 교육학과 졸업

1998현대시학으로 등단

시집으로 그의 눈빛이 궁금하다』 『낮잠 속의 롤러코스터

마마 아프리카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공지 오늘의 시 등록 관련 안내 관리자 07-19 40090
1324 딱새의 작은 고추 / 김상미 관리자 08-16 208
1323 자정의 심리학자 / 최서진 관리자 08-16 161
1322 뿌리의 생각 / 최금진 관리자 08-14 314
1321 악몽은 밤에 더 번성하죠 / 장석주 관리자 08-14 203
1320 코너 / 정영효 관리자 08-10 313
1319 늪의 입구 / 연왕모 관리자 08-10 282
1318 소라껍질 모텔 / 김효은 관리자 08-08 337
1317 5호선 / 나기철 관리자 08-08 314
1316 닫힌 문 / 백우선 관리자 08-07 368
1315 문어탕 / 김상미 관리자 08-07 251
1314 가정의 행복 / 김 안 관리자 08-06 358
1313 오이에 대한 오해 / 이용헌 관리자 08-06 269
1312 아름다움에 대하여 / 윤제림 관리자 08-03 572
1311 젖다 / 마경덕 관리자 08-03 452
1310 푸른 용수철 / 박현수 관리자 08-02 389
1309 의자들 / 이명윤 관리자 08-02 420
1308 밤 속의 길 / 김해자 관리자 08-01 472
1307 핑크 / 임혜신 관리자 08-01 408
1306 불가능한 호 / 박장호 관리자 07-31 363
1305 햇살 통조림 / 이향지 관리자 07-31 364
1304 사랑의 출처 / 이병률 관리자 07-30 580
1303 낚시터 여자 / 이영광 관리자 07-30 452
1302 측은하고, 반갑고 / 한영옥 관리자 07-27 644
1301 뒤늦게 열어본 서랍 / 최예슬 관리자 07-27 590
1300 총잡이 / 이동호 관리자 07-26 498
1299 가을에 핀 배꽃 / 이만구 관리자 07-26 642
1298 순간의 꽃 / 김용두 관리자 07-24 856
1297 적산가옥 / 신미나 관리자 07-24 600
1296 별을 지나서 / 김영미 관리자 07-23 784
1295 비 개인 날의 오후 / 박미숙 관리자 07-23 692
1294 기상예보 / 김백겸 관리자 07-19 882
1293 모란 / 윤진화 관리자 07-19 870
1292 액자 속 액자 / 한정원 관리자 07-17 884
1291 나는 대기가 불안정한 구름 / 장승진 관리자 07-17 781
1290 드레스 코드 / 박종인 관리자 07-16 748
1289 거미박물관 / 박설희 관리자 07-16 688
1288 바람의 노래를 들어라 / 류미야 관리자 07-13 1139
1287 별빛 한 짐 / 이원규 관리자 07-13 1023
1286 넙치 / 박성현 관리자 07-12 860
1285 먼지벌레 / 신혜정 관리자 07-12 866
1284 맹점의 각도 / 한성례 관리자 07-11 887
1283 적막 한 채 / 나병춘 관리자 07-11 879
1282 신도. 시도. 모도. / 이 권 관리자 07-10 907
1281 바람의 사어 / 이철우 관리자 07-10 984
1280 안옹근씨를 찾습니다 / 정 호 관리자 07-09 883
1279 풀잎 사랑 / 윤여옥 관리자 07-09 1158
1278 푸른 눈썹의 서(書) / 조경희 관리자 07-06 1103
1277 배낭이 커야 해 / 박형권 관리자 07-06 1045
1276 잘못된 음계 / 하재연 관리자 07-05 1113
1275 세상의 중심에 서서 / 이근화 관리자 07-05 1152
 1  2  3  4  5  6  7  8  9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