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HOME
  • 문학가 산책
  • 오늘의 시

 (관리자 전용)

 
☞ 여기에 등록된 시는 작가의 동의를 받아서 올리고 있습니다(또는 시마을내에 발표된 시)
☞ 모든 저작권은 해당 작가에게 있으며, 상업적인 목적으로 사용할 수 없습니다
 
작성일 : 18-07-30 09:46
 글쓴이 : 관리자
조회 : 452  

낚시터 여자

 

    이영광

 

 

무른 생이 질주해 간 여자

동물의 상처를 가진 여자

어리기만 한 기억을 자꾸 게우며,

늙지 않는 여자

젖은 여자

라일락 라일락 흐린 물 저어

와서는, 깨는 일 고단해

칼끝같이 조는 여자

깨우면 깨질 것 같다가,

떡밥처럼 꿈에 담겼다 화들짝

사람으로 낚여 올라오는 여자

저 앉았던 플라스틱 의자에

다 돌아오지 못하는 여자

깨지 않으며 잠들지 않으며

졸음에 낚여 들어가는 여자

생각하지 않는 여자

굉음인 여자

난항인 여자

낚싯줄이 꿈의 속살을 다 누비도록

피 흐르지 않는 여자

여자였던 여자

, 여자는 멀고

여자의 꿈은 깊어서,

그리워 손짓하면 없는 여자

있었던 여자, 금방은

없었던 여자

사랑하자 사랑하자 사랑하자고,

사랑만 하자 덤비는

낚시터 여자

 

- 이영광 시집 끝없는 사람(문학과지성사, 2018)에서



leeyg.jpg

 

 경북 의성 출생
고려대학교 및 동 대학원 졸업(문학박사)
1998년《 문예중앙》 등단
시집으로 『직선 위에서 떨다』『그늘과 사귀다』『아픈 천국』
『나무는 간다』끝없는 사람
2008년 노작문학상 수상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공지 오늘의 시 등록 관련 안내 관리자 07-19 40090
1324 딱새의 작은 고추 / 김상미 관리자 08-16 208
1323 자정의 심리학자 / 최서진 관리자 08-16 161
1322 뿌리의 생각 / 최금진 관리자 08-14 314
1321 악몽은 밤에 더 번성하죠 / 장석주 관리자 08-14 203
1320 코너 / 정영효 관리자 08-10 313
1319 늪의 입구 / 연왕모 관리자 08-10 282
1318 소라껍질 모텔 / 김효은 관리자 08-08 337
1317 5호선 / 나기철 관리자 08-08 314
1316 닫힌 문 / 백우선 관리자 08-07 368
1315 문어탕 / 김상미 관리자 08-07 252
1314 가정의 행복 / 김 안 관리자 08-06 358
1313 오이에 대한 오해 / 이용헌 관리자 08-06 269
1312 아름다움에 대하여 / 윤제림 관리자 08-03 572
1311 젖다 / 마경덕 관리자 08-03 452
1310 푸른 용수철 / 박현수 관리자 08-02 390
1309 의자들 / 이명윤 관리자 08-02 421
1308 밤 속의 길 / 김해자 관리자 08-01 473
1307 핑크 / 임혜신 관리자 08-01 408
1306 불가능한 호 / 박장호 관리자 07-31 363
1305 햇살 통조림 / 이향지 관리자 07-31 364
1304 사랑의 출처 / 이병률 관리자 07-30 581
1303 낚시터 여자 / 이영광 관리자 07-30 453
1302 측은하고, 반갑고 / 한영옥 관리자 07-27 644
1301 뒤늦게 열어본 서랍 / 최예슬 관리자 07-27 591
1300 총잡이 / 이동호 관리자 07-26 498
1299 가을에 핀 배꽃 / 이만구 관리자 07-26 642
1298 순간의 꽃 / 김용두 관리자 07-24 857
1297 적산가옥 / 신미나 관리자 07-24 601
1296 별을 지나서 / 김영미 관리자 07-23 785
1295 비 개인 날의 오후 / 박미숙 관리자 07-23 692
1294 기상예보 / 김백겸 관리자 07-19 883
1293 모란 / 윤진화 관리자 07-19 870
1292 액자 속 액자 / 한정원 관리자 07-17 884
1291 나는 대기가 불안정한 구름 / 장승진 관리자 07-17 782
1290 드레스 코드 / 박종인 관리자 07-16 749
1289 거미박물관 / 박설희 관리자 07-16 689
1288 바람의 노래를 들어라 / 류미야 관리자 07-13 1140
1287 별빛 한 짐 / 이원규 관리자 07-13 1024
1286 넙치 / 박성현 관리자 07-12 860
1285 먼지벌레 / 신혜정 관리자 07-12 866
1284 맹점의 각도 / 한성례 관리자 07-11 887
1283 적막 한 채 / 나병춘 관리자 07-11 879
1282 신도. 시도. 모도. / 이 권 관리자 07-10 907
1281 바람의 사어 / 이철우 관리자 07-10 984
1280 안옹근씨를 찾습니다 / 정 호 관리자 07-09 883
1279 풀잎 사랑 / 윤여옥 관리자 07-09 1158
1278 푸른 눈썹의 서(書) / 조경희 관리자 07-06 1103
1277 배낭이 커야 해 / 박형권 관리자 07-06 1045
1276 잘못된 음계 / 하재연 관리자 07-05 1113
1275 세상의 중심에 서서 / 이근화 관리자 07-05 1152
 1  2  3  4  5  6  7  8  9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