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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관리자 전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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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7-03-13 15:16
 글쓴이 : 관리자
조회 : 1805  

, 안부

 

진해령

 

 

하필이면 병원 앞에서 그를 만났네

잘 있었냐고 코끝으로 묻는 그대

내가 잘 있어 보이는가

처방전을 뒤집어 그의 전화번호를 받아 적네

안부조차 어눌하게 깊어 자꾸 혀를 깨물고

모든 내장의 분비물이 까치발을 들고

일제히 역류하네

기억들이 욱신거리네

 

그대가 떠난 후 여름 내내 앓았지

마음에도 발을 내리고

비몽인지 사몽인지 모를

실어의 날들을 얕은 잠에 기댔네

나 한때 그대라는 무작정에 눈이 먼 청맹이었으므로

대낮에도 벽을 더듬어야 했네

그대가 디뎠던 마음자리마다 멍이 깊네

 

처방전을 내미는 사이

산발한 저녁이 밭은기침을 해대고

봄이라는데 눈 닿는 천지엔

아득한 눈발

한쪽은 병의 사유고

다른 쪽은 병의 치료서이니

내 병력이 앞뒤로 빼곡하네

 

- 시집 너무 과분하고 너무 때늦은에서

 

 

진해령.jpg

중앙대 예술대학원 문예창작전문가 과정 졸업

2002심상으로 등단

시집으로 너무 과분하고 너무 때늦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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