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HOME
  • 문학가 산책
  • 오늘의 시

 (관리자 전용)

 
☞ 여기에 등록된 시는 작가의 동의를 받아서 올리고 있습니다(또는 시마을내에 발표된 시)
☞ 모든 저작권은 해당 작가에게 있으며, 상업적인 목적으로 사용할 수 없습니다
 
작성일 : 17-03-15 14:33
 글쓴이 : 관리자
조회 : 1743  

가에서 느릿느릿

고재종

 

 

  하늘의 정정한 것이 수면에 비친다. 네가 거기 흰구름으로 환하다. 산제

비가 찰랑, 수면을 깨뜨린다. 너는 내 쓸쓸한 지경으로 돌아온다. 나는

이제 그렇게 너를 꿈꾸겠다. 초로草露를 잊은 산봉우리로 서겠다. 미루나

무가 길게 수면에 눕는다. 그건 내 기다림의 길이. 그 길이가 네게 닿을

지 모르겠다. 꿩꿩 장닭꿩이 수면을 뒤흔든다. 너는 내 외로운 지경으로

다시 구불거린다. 나는 이제 너를 그렇게 기다리겠다. 길은 외줄기, 비잠

飛潛 밖으로 멀어지듯 요요하겠다. 나는 한가로이 거닌다. 방죽가를 거닌

. 거기 윤기 흐르는 까만 염소에게서 듣는다. 머리에 높은 뿔은 풀만

먹는 외골수의 단단함임을. 너는 하마 그렇게 드높겠지. 일월日月 너머에

서도 뿔은 뿔이듯 너를 향하여 단단하겠다. 바람이 분다. 천리향 향기가

싱그럽다. 너는 그렇게 향기부터 보내오리라. 하면 거기 굼뜬 황소마저

코를 벌름거리지 않을까. 나는 이제 그렇게 아득하겠다. 그 향기 아득한

것으로 먼 곳을 보면, 삶에 대하여 무얼 더 바라 부산해질까. 물결 잔잔

해져 수심이 깊어진다. 나는 네게로 자꾸 깊어진다.

 

 

고재종.jpg
 

1959년 전남 담양 출생

1984실천문학등단

시집으로 바람부는 솔숲에 사랑은 머물고』 『새벽 들』 『쌀밥의 힘

사람의 등불』 『날랜 사랑』 『사람의 길은 하늘에 닿는다

앞강도 야위는 이 그리움』 『그때 휘파람새가 울었다』 『쪽빛 문장

육필 자선 시집 방죽가에서 느릿느릿

산문집 사람의 길은 하늘에 닿는다

16회 소월시문학상 수상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공지 오늘의 시 등록 관련 안내 관리자 07-19 30611
1086 가난한 연인 / 박정원 관리자 09:48 98
1085 사막에서 잠들다 / 안차애 관리자 09:45 83
1084 복서2 / 박후기 관리자 12-07 317
1083 긍휼 / 성동혁 관리자 12-07 304
1082 직벽 / 김언희 관리자 12-06 345
1081 이마 / 신미나 관리자 12-06 332
1080 벤치 / 문성해 관리자 12-05 405
1079 몸의 집 / 최서진 관리자 12-05 322
1078 웨이터 / 권혁웅 (1) 관리자 12-04 381
1077 당신의 리듬 / 홍일표 (1) 관리자 12-04 379
1076 입술 / 김경후 (1) 관리자 12-01 544
1075 알뜰 함박눈 총판 / 박형권 (1) 관리자 12-01 490
1074 그림 3, 4에서 보시는 바와 같이 / 정익진 (1) 관리자 11-30 450
1073 분홍에 가시가 자란다 / 정재분 (1) 관리자 11-30 454
1072 혼잣말, 그 다음 / 함성호 (1) 관리자 11-28 695
1071 보라에 대하여 / 서안나 (1) 관리자 11-28 565
1070 집 / 이선영 (1) 관리자 11-27 634
1069 천돌이라는 곳 / 정끝별 관리자 11-27 561
1068 울타리 / 조말선 관리자 11-24 837
1067 물고기 풍경 / 윤의섭 (1) 관리자 11-24 681
1066 커피 볶는 시간 / 유정이 (1) 관리자 11-23 733
1065 반구대 암각화 / 한국현 (1) 관리자 11-23 604
1064 낙과 / 이덕규 (1) 관리자 11-22 796
1063 시간에 기대어 / 고재종 (1) 관리자 11-22 786
1062 저공비행 / 최형심 관리자 11-21 711
1061 포크송 / 강성은 (1) 관리자 11-21 663
1060 고래가 되는 꿈 / 신동옥 (1) 관리자 11-20 760
1059 야수의 세계 / 서윤후 (1) 관리자 11-20 691
1058 만월 / 송종규 (1) 관리자 11-16 1044
1057 흐린 날의 귀가 / 조 은 (1) 관리자 11-16 958
1056 푸르고 창백하고 연약한 / 조용미 (1) 관리자 11-15 956
1055 耳鳴 / 나희덕 (1) 관리자 11-15 944
1054 검은 징소리 / 장옥관 (1) 관리자 11-14 908
1053 모레이가 물고기를 셉니다 / 김지녀 (1) 관리자 11-14 854
1052 발의 본분 / 조경희 (1) 관리자 11-13 944
1051 실내악 / 정재학 (1) 관리자 11-13 862
1050 별이 우리의 가슴을 흐른다면 / 이근화 관리자 11-10 1303
1049 바람 조율사 / 김유석 관리자 11-10 1065
1048 폭풍 속의 고아들 / 리 산 관리자 11-09 1062
1047 구름의 산수 / 강인한 관리자 11-09 1100
1046 문장리 / 이상인 관리자 11-08 1023
1045 곤계란 / 최금진 관리자 11-08 990
1044 비파나무 / 이경교 관리자 11-07 1096
1043 살구나무 당나귀 / 송진권 관리자 11-07 1071
1042 계단이 오면 / 심언주 관리자 11-06 1106
1041 꼬리 없는 사과 / 이화은 관리자 11-06 1073
1040 궁리하는 사람 / 오 은 관리자 11-02 1400
1039 당신이라는 의외 / 이용임 관리자 11-02 1335
1038 무단횡단 / 이재훈 관리자 11-01 1370
1037 무너지는 집 / 김 참 관리자 11-01 1225
 1  2  3  4  5  6  7  8  9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