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HOME
  • 문학가 산책
  • 오늘의 시

 (관리자 전용)

 
☞ 여기에 등록된 시는 작가의 동의를 받아서 올리고 있습니다(또는 시마을내에 발표된 시)
☞ 모든 저작권은 해당 작가에게 있으며, 상업적인 목적으로 사용할 수 없습니다
 
작성일 : 17-03-21 11:24
 글쓴이 : 관리자
조회 : 2092  

어느 저녁 · 4

 

정철웅

 

 

내가 걸어 나온 추억들은 모두

오늘보다는 멀고

어제보다는 조금 더 가까이

그늘 푸른 우물로 고여 있다

 

산다는 건 스스로 우물이 되어

깊고 서늘하게 출렁이는 것

제 몸을 흔드는 하늘빛 당겨

자신의 푸름을 맑혀내는 것

 

견디며 살아내는 일들이

때때로 고달픈 생각에 야위어

머리칼 손끝마다 푸석이는 날

발끝을 딛고 서서 추억을 긷는다

 

머리칼을 적시면, 우물 속으로 첨벙

생각이 빠지고 온 몸이 푸르게 젖는다

이윽고 우물 속을 암벽하는 벌레가 된다

어디선가 어둠이 불어와 불빛에 젖는다

 

떠나지 않은 채 어김없이 그리운 것들,

잊히지 않는 머리칼은 축축하다

남루하던 일상의 어깨 위에

우물 속에 올을 씻어낸 달빛이 쌓인다

 

 

 2004년 전남일보 신춘문예 당선

시집 홀로 혼자가 아닙니다』 『내가 나부끼면 너도 흔들리니

따스한 서랍』 『떠나지 않는 봄

8회 수주문학상 우수상 수상

2009년 광주문예진흥기금 받음

 

 


뚜레 17-03-28 23:18
 
정철웅 님의 시집 '따스한 서랍'은
마지막 한 페이지까지 단숨에 읽게 해줍니다

어느저녁 ᆢ연작시도
잔잔한 여운이 남게하는  시입니다ᆢᆢ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공지 오늘의 시 등록 관련 안내 관리자 07-19 36451
1212 겹겹, 겹겹의 / 유희경 관리자 04-19 286
1211 두 음 사이 / 신영배 관리자 04-19 216
1210 동백 꽃잠 / 장상관 관리자 04-18 314
1209 뒤란의 석류나무는 이미 늙었으나 / 허영숙 관리자 04-18 275
1208 벚꽃 십리 / 손순미 관리자 04-17 427
1207 동백꽃이 떨어지는 이유 / 심강우 관리자 04-17 301
1206 그런 저녁 / 박제영 관리자 04-16 406
1205 몽골 편지 / 안상학 관리자 04-16 298
1204 꽃의 권력 / 고재종 관리자 04-13 627
1203 표변 / 이화영 관리자 04-13 453
1202 농담이라는 애인 / 조유리 관리자 04-12 536
1201 어린 나뭇잎에게 / 이수익 관리자 04-12 548
1200 나미브 사막에서 / 장승규 관리자 04-11 493
1199 맷집 / 박승류 관리자 04-11 464
1198 별천지 / 이소현 관리자 04-10 603
1197 진달래 / 윤제림 관리자 04-10 680
1196 오래된 연인 / 최기순 관리자 04-09 670
1195 봄꽃 천 원 / 김수우 관리자 04-09 674
1194 바늘 / 이승리 관리자 04-09 627
1193 B플랫 단조의 골목 / 김예하 관리자 04-05 675
1192 산수유 피는 마을 / 이 강 관리자 04-05 683
1191 산수유나무 / 이선영 관리자 04-04 672
1190 꽃의 자세 / 김정수 관리자 04-04 702
1189 연두의 저녁 / 박완호 관리자 04-03 660
1188 그때가 세상은 봄이다 / 김신영 관리자 04-03 724
1187 목련 / 심언주 관리자 04-02 807
1186 낯선 집 / 배창환 관리자 04-02 574
1185 망설임, 그 푸른 역 / 김왕노 관리자 03-30 834
1184 꽃, 무화과나무를 찾아서 / 이성목 관리자 03-30 700
1183 분홍 분홍 / 김혜영 관리자 03-29 839
1182 고마운 일 / 윤 효 관리자 03-29 830
1181 소만 / 조 정 관리자 03-27 824
1180 꽃 / 서영식 관리자 03-27 1048
1179 두 번 쓸쓸한 전화 / 한명희 관리자 03-22 1216
1178 피는 꽃 / 한혜영 관리자 03-22 1325
1177 툭, 건드려주었다 / 이상인 관리자 03-20 1223
1176 파국 / 윤지영 관리자 03-20 1027
1175 빈 집 / 박진성 관리자 03-19 1225
1174 너의 귓속은 겨울 / 남궁선 관리자 03-19 992
1173 봄비의 저녁 / 박주택 관리자 03-15 1674
1172 옛날 애인 / 유안진 관리자 03-15 1382
1171 봄이 오는 뚝길을 걸으며 / 윤석산 관리자 03-14 1428
1170 저녁 7시, 소극 / 윤예영 관리자 03-14 1148
1169 사막의 잠 / 진해령 관리자 03-13 1200
1168 퀘이사 / 양해기 관리자 03-13 1045
1167 돼지 / 곽해룡 관리자 03-06 1843
1166 호명 / 강영환 관리자 03-05 1545
1165 버찌는 버찌다 / 김 륭 관리자 03-05 1400
1164 소들은 다 어디로 갔나 / 이동재 관리자 03-02 1779
1163 다시 나만 남았다 / 이생진 관리자 03-02 1856
 1  2  3  4  5  6  7  8  9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