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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7-03-30 09:12
 글쓴이 : 관리자
조회 : 1452  

이  피는 이유

 

권정우

 

마흔 번 넘게 봄을 맞이하다 보니

꽃도 달리 보인다

 

꽃들은 미안한 마음으로 피는 것이 아닐까

 

날짜를 받아놓았지만

차일피일 미루다가

약속을 어긴 것이 미안해서

저렇게 화사하게 피는 것이 아닐까

 

누군가의 눈길을 끌 욕심으로

피었다고 보기에는

꽃이 너무 아름답다

 

빛나려 한 적 없는 달이나

흐르려 한 적 없는 물도

꽃처럼 사정이 있었을 거다

 

- 시집 허공에 지은 집(애지시선) 중에서

 

 

권정우시인1.jpg

 

서울대 국어국문학과 및 동 대학원 석· 박사과정 졸업

1993문학사상평론 당선

2005시를 사랑하는 사람들등단

현재 충북대학교 국어국문학과 교수

시집 허공에 지은 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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