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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7-03-31 08:28
 글쓴이 : 관리자
조회 : 742  

바닷가 민박집

 

이생진

 

 

바닷가 민박집

여기다 배낭을 내려놓고

라면 상자 위에 노트북을 올려놓는다

그리고 커피 한잔 옆에 놨다

오른 쪽 창문으로는 바다가 보이고

'바다가 보이면 됐어'

이건 거창하게도

내 인생 철학이다

철학이 없어도 되는데

80이 넘도록 철학도 없이 산다고 할까 봐

체면상 내건 현수막이다

 

'바다가 보이면 됐어'

인사동에 모인 젊은 친구들이

낙원호프집에서 부르는 구호도 이거다

그런데 이 민박집에서는 진짜 바다가 보인다

그래서 나는 호프집보다 이 민박집이 좋다

 

바다는 누가 보든 말든 제 열정에 취해 여기까지 뛰어든다

그 모습이 나만 보고 달려오는 것 같아 반갑다

다시 돌아갈 때는 모든 이별을 한꺼번에 당하는 것 같지만

그래도 그 바다가 창 밖에 있으니

보호자 옆에 있는 것 같아 든든하다

 


이생진시인.jpg

 

1929년 충남 서산 출생

1969현대문학등단

시집으로 그리운 바다 城山浦』 『거문도

외로운 사람이 등대를 찾는다』 『그리운 섬 우도에 가면

반 고흐, ‘너도 미쳐라』 『산에 오는 이유』 『어머니의 숨비소리

오름에서 만난 제주』 『섬 사람들등 다수

1996년 윤동주 문학상 수상

2002년 상화(尙火)시인상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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