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HOME
  • 문학가 산책
  • 오늘의 시

 (관리자 전용)

 
☞ 여기에 등록된 시는 작가의 동의를 받아서 올리고 있습니다(또는 시마을내에 발표된 시)
☞ 모든 저작권은 해당 작가에게 있으며, 상업적인 목적으로 사용할 수 없습니다
 
 
작성일 : 17-03-31 08:28
 글쓴이 : 관리자
조회 : 1152  

바닷가 민박집

 

이생진

 

 

바닷가 민박집

여기다 배낭을 내려놓고

라면 상자 위에 노트북을 올려놓는다

그리고 커피 한잔 옆에 놨다

오른 쪽 창문으로는 바다가 보이고

'바다가 보이면 됐어'

이건 거창하게도

내 인생 철학이다

철학이 없어도 되는데

80이 넘도록 철학도 없이 산다고 할까 봐

체면상 내건 현수막이다

 

'바다가 보이면 됐어'

인사동에 모인 젊은 친구들이

낙원호프집에서 부르는 구호도 이거다

그런데 이 민박집에서는 진짜 바다가 보인다

그래서 나는 호프집보다 이 민박집이 좋다

 

바다는 누가 보든 말든 제 열정에 취해 여기까지 뛰어든다

그 모습이 나만 보고 달려오는 것 같아 반갑다

다시 돌아갈 때는 모든 이별을 한꺼번에 당하는 것 같지만

그래도 그 바다가 창 밖에 있으니

보호자 옆에 있는 것 같아 든든하다

 


이생진시인.jpg

 

1929년 충남 서산 출생

1969현대문학등단

시집으로 그리운 바다 城山浦』 『거문도

외로운 사람이 등대를 찾는다』 『그리운 섬 우도에 가면

반 고흐, ‘너도 미쳐라』 『산에 오는 이유』 『어머니의 숨비소리

오름에서 만난 제주』 『섬 사람들등 다수

1996년 윤동주 문학상 수상

2002년 상화(尙火)시인상 수상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공지 오늘의 시 등록 관련 안내 관리자 07-19 21511
867 귀가 / 하 린 관리자 09:08 84
866 나무가 견디는 법 / 김 락 관리자 09:06 71
865 손바닥으로 읽는 태초의 아침 / 이 령 관리자 05-24 142
864 호박잎 그늘을 사랑하네 / 심우기 관리자 05-24 130
863 5의 기술 / 최서진 관리자 05-23 172
862 예니세이 강가에 서 있었네 / 박소원 관리자 05-23 160
861 가장 멀리서 오는 지금 / 임 봄 관리자 05-22 278
860 동행 / 이진욱 관리자 05-19 415
859 얼룩의 자세 / 정다인 관리자 05-19 308
858 중심 / 이기와 관리자 05-18 382
857 지하 이발관 / 김광기 관리자 05-18 299
856 상수리묵 / 문동만 관리자 05-17 331
855 나는 나를 지나쳐 왔다 / 박노해 (1) 관리자 05-17 411
854 몸성희 잘있거라 / 권석창 관리자 05-16 380
853 내 가방 속 그림자 / 유현아 관리자 05-16 371
852 호상 / 이명우 관리자 05-15 434
851 그릇 / 안도현 관리자 05-15 482
850 작고 오래된 가게 / 박승자 관리자 05-12 554
849 수덕여관 / 나혜경 관리자 05-12 483
848 춤추는 나무 / 주영헌 관리자 05-11 567
847 기하 / 강윤순 관리자 05-11 451
846 얼굴로 둘러싸인 방/ 권기덕 관리자 05-10 528
845 독백 / 고은산 관리자 05-10 530
844 먼 곳의 옥상 / 구효경 관리자 05-08 608
843 뜰채 / 구광렬 관리자 05-08 570
842 백년모텔 / 채상우 관리자 05-04 733
841 생각한다고 되는 일 / 박찬일 관리자 05-04 744
840 반성 99 / 김영승 관리자 05-02 732
839 살다가 보면 / 이근배 관리자 05-02 828
838 누들 로드 / 김택희 관리자 04-28 838
837 구겨짐에 대하여 / 박제영 관리자 04-28 866
836 금강경을 읽는 오월 / 정동철 관리자 04-27 849
835 유리 공장 / 이영주 관리자 04-27 779
834 고인돌별자리는 5천년 전부터 너를 기다린다 / 박제천 관리자 04-26 783
833 사랑한다는 말 1 / 박 용 관리자 04-26 961
832 목백일홍, 그 꽃잎을 / 고영서 관리자 04-25 887
831 고추를 좋아하는 여자 / 이병옥 관리자 04-25 835
830 파천금 / 김길녀 관리자 04-24 814
829 꽃나무 / 이동순 관리자 04-24 917
828 편난운 / 최형심 관리자 04-21 991
827 평강이에게 / 박순호 관리자 04-21 890
826 수상한 계절 / 이권 관리자 04-20 1059
825 미아의 시간 / 김윤환 관리자 04-20 925
824 詩作法 / 김점미 관리자 04-19 982
823 빨래 / 김언희 관리자 04-19 994
822 역 / 김승기 관리자 04-18 1025
821 너는 내게 너무 깊이 들어왔다 / 곽효환 관리자 04-18 1116
820 하늘에서 피워 올리는 꽃 / 최승철 관리자 04-17 1087
819 이별의 고고학 / 조현석 관리자 04-17 1010
818 사과 / 김금용 관리자 04-13 1348
 1  2  3  4  5  6  7  8  9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