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HOME
  • 문학가 산책
  • 오늘의 시

 (관리자 전용)

 
☞ 여기에 등록된 시는 작가의 동의를 받아서 올리고 있습니다(또는 시마을내에 발표된 시)
☞ 모든 저작권은 해당 작가에게 있으며, 상업적인 목적으로 사용할 수 없습니다
 
 
작성일 : 17-03-31 08:28
 글쓴이 : 관리자
조회 : 1258  

바닷가 민박집

 

이생진

 

 

바닷가 민박집

여기다 배낭을 내려놓고

라면 상자 위에 노트북을 올려놓는다

그리고 커피 한잔 옆에 놨다

오른 쪽 창문으로는 바다가 보이고

'바다가 보이면 됐어'

이건 거창하게도

내 인생 철학이다

철학이 없어도 되는데

80이 넘도록 철학도 없이 산다고 할까 봐

체면상 내건 현수막이다

 

'바다가 보이면 됐어'

인사동에 모인 젊은 친구들이

낙원호프집에서 부르는 구호도 이거다

그런데 이 민박집에서는 진짜 바다가 보인다

그래서 나는 호프집보다 이 민박집이 좋다

 

바다는 누가 보든 말든 제 열정에 취해 여기까지 뛰어든다

그 모습이 나만 보고 달려오는 것 같아 반갑다

다시 돌아갈 때는 모든 이별을 한꺼번에 당하는 것 같지만

그래도 그 바다가 창 밖에 있으니

보호자 옆에 있는 것 같아 든든하다

 


이생진시인.jpg

 

1929년 충남 서산 출생

1969현대문학등단

시집으로 그리운 바다 城山浦』 『거문도

외로운 사람이 등대를 찾는다』 『그리운 섬 우도에 가면

반 고흐, ‘너도 미쳐라』 『산에 오는 이유』 『어머니의 숨비소리

오름에서 만난 제주』 『섬 사람들등 다수

1996년 윤동주 문학상 수상

2002년 상화(尙火)시인상 수상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공지 오늘의 시 등록 관련 안내 관리자 07-19 22783
910 백지 위의 유목민 / 김석환 관리자 08:49 42
909 조개가 꽃핀다 / 김승해 관리자 08:46 38
908 슬픔을 가늠하다 / 서화성 관리자 06-28 131
907 발자국 레퀴엠 / 서상권 관리자 06-28 100
906 정미소처럼 늙어라 / 유강희 관리자 06-27 172
905 압정의 형식 / 양아정 관리자 06-27 148
904 바람의 리허설 / 양윤식 관리자 06-23 400
903 우리들이 지나가는 흔적 / 박현솔 관리자 06-22 472
902 도고 도고역 / 류외향 관리자 06-22 312
901 선운사에서 / 최영미 관리자 06-21 406
900 뒤 / 표성배 관리자 06-21 354
899 사물들이 존재하는 방식 / 고현정 관리자 06-20 420
898 나무의 밀교 / 권영준 관리자 06-20 374
897 파전과 우산과 k의 기록 / 하여진 관리자 06-19 389
896 마음에서 나와 다시 마음에 닿기를 바라며 / 한성례 관리자 06-19 391
895 지하철에서 만난 여자 / 장승리 관리자 06-16 558
894 여름날의 팡파르 / 박해옥 관리자 06-16 510
893 옆구리 / 이해존 관리자 06-15 580
892 달 오르는 소리 / 이영균 관리자 06-15 563
891 비어 하늘 가득하다 / 권도중 관리자 06-14 568
890 조롱박 / 진혜진 (1) 관리자 06-14 536
889 정선 여자 / 함명춘 관리자 06-13 556
888 문득, 나비 / 최연수 (2) 관리자 06-13 647
887 장미꽃을 해부하다 / 김용두 관리자 06-12 592
886 희미해진 심장으로 / 서윤후 관리자 06-12 570
885 살구 봅시다 / 이시향 (1) 관리자 06-09 699
884 꽃의 체온 / 전비담 관리자 06-09 716
883 산죽 아래 / 박 일 관리자 06-07 747
882 사랑 1 / 윤석호 관리자 06-07 814
881 껍데기의 사랑 / 정유화 관리자 06-05 838
880 뚝 / 최영규 관리자 06-05 760
879 부서진 오이 / 김향미 관리자 06-02 873
878 제비꽃 꽃잎 속 / 김명리 관리자 06-02 896
877 이후 / 정윤천 관리자 06-01 886
876 또 다른 사막 / 서대선 관리자 06-01 848
875 덕혜 스님 / 이수행 관리자 05-31 876
874 조각보 / 신준수 관리자 05-31 836
873 팔각의 방 / 장선희 관리자 05-30 885
872 봄 알레르기 / 서연우 관리자 05-30 848
871 강을 건너간다 / 이화영 관리자 05-29 980
870 빗방울 펜던트 / 이 안 관리자 05-29 911
869 큐브 / 안 민 관리자 05-26 997
868 어머니가 가볍다 / 이승하 (2) 관리자 05-26 1064
867 귀가 / 하 린 관리자 05-25 1112
866 나무가 견디는 법 / 김 락 관리자 05-25 1111
865 손바닥으로 읽는 태초의 아침 / 이 령 관리자 05-24 1138
864 호박잎 그늘을 사랑하네 / 심우기 관리자 05-24 1047
863 5의 기술 / 최서진 관리자 05-23 1068
862 예니세이 강가에 서 있었네 / 박소원 관리자 05-23 996
861 가장 멀리서 오는 지금 / 임 봄 관리자 05-22 1183
 1  2  3  4  5  6  7  8  9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