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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7-04-03 13:53
 글쓴이 : 관리자
조회 : 751  

목련

 

조 정

 

 

늙은 여승이 나뭇가지 끝에 서서 버스를 기다린다

겨울을 한 해 더 넘겼으니 달라져야겠다

주름이 더 많아져야겠다

급히 잠 개어 일어났으나

물이 차

손을 맑게 씻기 어려웠다

고양이 그림자에 놀란

봄이 급정거하다

한껏 당겨 쥔 우윳빛 바랑 줄을 끊었다

나무 밑이 축축하다

쏟아져 내리니 검붉게 썩어가는 생리대뿐이다

귀가 질긴

봄이 불가불 눈썹 사이로 걸어 들어올 때

가진 등 모조리 밝혀 얼굴을 비춰본 적 있다


조정시인.jpg

  

2000한국일보 신춘문예 등단

시집 이발소 그림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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