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HOME
  • 문학가 산책
  • 오늘의 시

 (관리자 전용)

 
☞ 여기에 등록된 시는 작가의 동의를 받아서 올리고 있습니다(또는 시마을내에 발표된 시)
☞ 모든 저작권은 해당 작가에게 있으며, 상업적인 목적으로 사용할 수 없습니다
 
작성일 : 17-04-07 11:36
 글쓴이 : 관리자
조회 : 2296  

는 나로, 나는 너로 만날 때

김명철

 

 

전신주 위에 쇠 한 마리 앉아있다

전선을 고정시키는 새에 부리를 닦고 꽁지를 털고 돌아앉는다

 

너를 나로 불러본다

고정되었던 나의 날개가 풀리고

파닥거리는 쪽으로 너를 끌어안는다

지그재그로 곡선을 그리며 깃털이 햇살처럼 떨어진다

 

명백한 무엇?’보다는

모호한 ?’의 눈빛으로

 

나의 유년(幼年)을 불러 천 년 전 너의 유년에게로 간다

새를 구부려 화살촉을 만드는 나와

상한 쇠에게 숨을 불어넣어주는 네가 만난다

서로의 체온을 바꿔 하늘을 본다

마주 잡은 두 손에 흐릿한 별빛이 흐른다

 

어쩔 수 없다

너를 불꽃이라 부르고 나를 거친 물결이라 불러본다

나를 너로 불러본다

수직으로 타오르고 파도가 높게 일어도 할 수 없다

물이 꽃을 띄워 피어나거나

꽃이 물을 머금고 흐르거나

 

- 웹진 시인광장20174월호

 


kimmyoungchul-140.jpg

 

충북 옥천 출생

서울대 독문과와 고려대 국문과 대학원 졸업(문학박사)

2006실천문학등단

시집으로 짧게, 카운터펀치』 『바람의 기원

2007년과 2014년 아르코창작기금 수혜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공지 오늘의 시 등록 관련 안내 관리자 07-19 38504
1263 로사리아 아줌마 / 이시향 관리자 06-22 244
1262 빈 배로 떠나다 / 이도화 관리자 06-22 170
1261 그 저녁, 해안가 낡은 주점 / 박승자 관리자 06-21 243
1260 어김없는 낮잠 / 박 강 관리자 06-21 212
1259 이름의 풍장 / 김윤환 관리자 06-20 237
1258 재봉골목 / 최연수 관리자 06-20 240
1257 호피무늬를 마시다 / 진혜진 관리자 06-19 281
1256 물푸레나무도 멍이 들었대요 / 신이림 관리자 06-19 261
1255 엄마가 들어 있다 / 이수익 관리자 06-18 330
1254 업어준다는 것 / 박서영 관리자 06-18 311
1253 미안해 사랑해 / 신단향 관리자 06-16 438
1252 펜로즈 삼각형 위에 서다 / 강인한 관리자 06-16 301
1251 사바세계 / 이위발 관리자 06-12 590
1250 이모 / 고경숙 관리자 06-12 553
1249 집중 / 서규정 관리자 06-11 618
1248 앵두나무 소네트 / 신정민 관리자 06-11 546
1247 바닷가 사진관 / 서동인 관리자 06-05 1037
1246 몸붓 / 안성덕 관리자 06-05 750
1245 심해어 / 진수미 관리자 05-31 1074
1244 유리창의 처세술 / 장승규 관리자 05-31 943
1243 가로수 / 박찬세 관리자 05-24 1523
1242 안개, 그 사랑법 / 홍일표 관리자 05-24 1363
1241 꽃이 지는 일 / 배홍배 관리자 05-23 1419
1240 유선형의 꿈 / 곽문연 관리자 05-23 989
1239 봄비 / 정한용 관리자 05-18 1631
1238 탱고를 추다 / 이경교 관리자 05-17 1296
1237 보금자리주택지구 / 이선이 관리자 05-17 1099
1236 병상 일기 2 / 이해인 관리자 05-16 1206
1235 위성 / 배영옥 관리자 05-16 1172
1234 어른의 맛 / 김윤이 관리자 05-15 1421
1233 소묘 5 / 이성렬 관리자 05-15 1153
1232 합주 / 정끝별 관리자 05-11 1505
1231 새댁 / 이인철 관리자 05-11 1402
1230 한 걸식자의 비망록 / 권순진 관리자 05-10 1361
1229 구두를 닦다 / 강태승 관리자 05-10 1379
1228 축, 생일 / 신해욱 관리자 05-09 1450
1227 광화문 천막 / 이영주 관리자 05-09 1313
1226 엄마 / 김완하 관리자 05-08 1706
1225 지구 동물원 / 정 영 관리자 05-08 1327
1224 일력 / 마경덕 관리자 05-04 1656
1223 적멸에 앉다 / 장인수 관리자 05-04 1528
1222 봄비 / 정호승 관리자 05-02 2287
1221 드라마 / 이동호 관리자 05-02 1592
1220 의혹 / 서연우 관리자 04-30 1646
1219 녹 / 하상만 관리자 04-30 1587
1218 돌을 웃기다 / 성영희 관리자 04-27 1849
1217 날아라, 십정동 / 김선근 관리자 04-27 1734
1216 봄날의 서재 / 전윤호 관리자 04-26 1790
1215 초록 서체 / 오영록 관리자 04-26 1696
1214 자두나무 정류장 / 박성우 (1) 관리자 04-23 1929
 1  2  3  4  5  6  7  8  9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