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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7-04-07 11:36
 글쓴이 : 관리자
조회 : 607  

는 나로, 나는 너로 만날 때

김명철

 

 

전신주 위에 쇠 한 마리 앉아있다

전선을 고정시키는 새에 부리를 닦고 꽁지를 털고 돌아앉는다

 

너를 나로 불러본다

고정되었던 나의 날개가 풀리고

파닥거리는 쪽으로 너를 끌어안는다

지그재그로 곡선을 그리며 깃털이 햇살처럼 떨어진다

 

명백한 무엇?’보다는

모호한 ?’의 눈빛으로

 

나의 유년(幼年)을 불러 천 년 전 너의 유년에게로 간다

새를 구부려 화살촉을 만드는 나와

상한 쇠에게 숨을 불어넣어주는 네가 만난다

서로의 체온을 바꿔 하늘을 본다

마주 잡은 두 손에 흐릿한 별빛이 흐른다

 

어쩔 수 없다

너를 불꽃이라 부르고 나를 거친 물결이라 불러본다

나를 너로 불러본다

수직으로 타오르고 파도가 높게 일어도 할 수 없다

물이 꽃을 띄워 피어나거나

꽃이 물을 머금고 흐르거나

 

- 웹진 시인광장20174월호

 


kimmyoungchul-140.jpg

 

충북 옥천 출생

서울대 독문과와 고려대 국문과 대학원 졸업(문학박사)

2006실천문학등단

시집으로 짧게, 카운터펀치』 『바람의 기원

2007년과 2014년 아르코창작기금 수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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