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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7-04-11 11:06
 글쓴이 : 관리자
조회 : 2235  

무허가

 

송경동

 

 

용산4가 철거민 참사 현장

점거해 들어온 빈집 구석에서 시를 쓴다

생각해보니 작년엔 가리봉동 기륭전자 앞

노상 컨테이너에서 무단으로 살았다

구로역 CC카메라탑을 점거하고

광장에서 불법 텐트 생활을 하기도 했다

국회의사당을 두 번이나 점거해

퇴거 불응으로 끌려 나오기도 했다

전엔 대추리 빈집을 털어 살기도 했지

 

허가받을 수 없는 인생

 

그런 내 삶처럼

내 시도 영영 무허가였으면 좋겠다

누구나 들어와 살 수 있는

이 세상 전체가

무허가였으면 좋겠다

 

-《시사사2017.3~4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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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7년 전남 보성 출생

2001실천문학》 《내일을 여는 작가등단

시집 꿀잠』 『사소한 물음들에 답함』 『나는 한국인이 아니다

산문선집 나는 천천히 울기 시작했다등 다수

29회 신동엽창작상, 6회 김진균상

12회 천상병 시문학상, 16회 고산문학대상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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