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HOME
  • 문학가 산책
  • 오늘의 시

 (관리자 전용)

 
☞ 여기에 등록된 시는 작가의 동의를 받아서 올리고 있습니다(또는 시마을내에 발표된 시)
☞ 모든 저작권은 해당 작가에게 있으며, 상업적인 목적으로 사용할 수 없습니다
 
작성일 : 17-04-12 11:13
 글쓴이 : 관리자
조회 : 1934  

지나가는

 

이수명

 

 

우리는 서기 2020년에 관해 이야기를 나누었다.

쓰고 있는 가발을 바꾸어 보자고 했다.

문구점에 빽빽하게 꽃혀 있는 스프링 노트들

어제 산 노트를 오늘 새로 나온 노트와 바꿀 수 있는지

문구점 주인에게 물어보았다.

어제 저녁 모임에 참석했고

오늘도 참석했다. 같은 모임에 빠짐없이 참석했다.

모임에 새로 나온 사람들은 일어나서 자기소개를 하고

그러면 환영의 표시로 우리는 크게 박수를 쳤다.

박수를 받았던 사람이 다음날 새로 나온 사람을 위해 박수를 치고

박수 치는 것보다 더 편안한 것은 없었다.

총을 겨누는 것처럼 쉬웠다.

총은 매끄러워

어깨를 들고 다니는 사람들

사람들이 하나씩 죽을 거라는 소문이었다.

살아 있을 때에는 누가 누구인지도 모르게

몰려나오는 똑같은 사람들과 어울려

어제 산 방탄조끼를 오늘 새로 나온 방탄조끼와 바꿀 수 있는지

아무 생각 없이 이야기를 나누었다.

대화체를 참조했다.

우리가 퍼뜨린 무성한 소문을 놓고 낄낄거렸다.

방탄조끼를 입을 때마다

그런데 집이 어디에요?

지나가는 말로 물어보았다.

 

- 현대시2017.4월호

 


common.jpg

 

1965년 서울 출생

중앙대학교 대학원 문예창작학 박사

1994작가세계등단

시집 새로운 오독이 거리를 메웠다』 『왜가리는 왜가리 놀이를 한다

붉은 담장의 커브』 『고양이 비디오를 보는 고양이

언제나 너무 많은 비들』 『마치

1990년대 한국시문학사 공습의 시대

7회 이상시문학상, 12회 노작문학상, 12회 현대시작품상 수상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공지 오늘의 시 등록 관련 안내 관리자 07-19 30651
1086 가난한 연인 / 박정원 관리자 12-11 215
1085 사막에서 잠들다 / 안차애 관리자 12-11 157
1084 복서2 / 박후기 관리자 12-07 337
1083 긍휼 / 성동혁 관리자 12-07 326
1082 직벽 / 김언희 관리자 12-06 361
1081 이마 / 신미나 관리자 12-06 348
1080 벤치 / 문성해 관리자 12-05 420
1079 몸의 집 / 최서진 관리자 12-05 334
1078 웨이터 / 권혁웅 (1) 관리자 12-04 395
1077 당신의 리듬 / 홍일표 (1) 관리자 12-04 391
1076 입술 / 김경후 (1) 관리자 12-01 552
1075 알뜰 함박눈 총판 / 박형권 (1) 관리자 12-01 500
1074 그림 3, 4에서 보시는 바와 같이 / 정익진 (1) 관리자 11-30 456
1073 분홍에 가시가 자란다 / 정재분 (1) 관리자 11-30 462
1072 혼잣말, 그 다음 / 함성호 (1) 관리자 11-28 702
1071 보라에 대하여 / 서안나 (1) 관리자 11-28 575
1070 집 / 이선영 (1) 관리자 11-27 640
1069 천돌이라는 곳 / 정끝별 관리자 11-27 566
1068 울타리 / 조말선 관리자 11-24 840
1067 물고기 풍경 / 윤의섭 (1) 관리자 11-24 684
1066 커피 볶는 시간 / 유정이 (1) 관리자 11-23 739
1065 반구대 암각화 / 한국현 (1) 관리자 11-23 610
1064 낙과 / 이덕규 (1) 관리자 11-22 800
1063 시간에 기대어 / 고재종 (1) 관리자 11-22 792
1062 저공비행 / 최형심 관리자 11-21 713
1061 포크송 / 강성은 (1) 관리자 11-21 665
1060 고래가 되는 꿈 / 신동옥 (1) 관리자 11-20 770
1059 야수의 세계 / 서윤후 (1) 관리자 11-20 694
1058 만월 / 송종규 (1) 관리자 11-16 1048
1057 흐린 날의 귀가 / 조 은 (1) 관리자 11-16 964
1056 푸르고 창백하고 연약한 / 조용미 (1) 관리자 11-15 962
1055 耳鳴 / 나희덕 (1) 관리자 11-15 948
1054 검은 징소리 / 장옥관 (1) 관리자 11-14 916
1053 모레이가 물고기를 셉니다 / 김지녀 (1) 관리자 11-14 855
1052 발의 본분 / 조경희 (1) 관리자 11-13 951
1051 실내악 / 정재학 (1) 관리자 11-13 864
1050 별이 우리의 가슴을 흐른다면 / 이근화 관리자 11-10 1311
1049 바람 조율사 / 김유석 관리자 11-10 1067
1048 폭풍 속의 고아들 / 리 산 관리자 11-09 1064
1047 구름의 산수 / 강인한 관리자 11-09 1102
1046 문장리 / 이상인 관리자 11-08 1028
1045 곤계란 / 최금진 관리자 11-08 992
1044 비파나무 / 이경교 관리자 11-07 1100
1043 살구나무 당나귀 / 송진권 관리자 11-07 1074
1042 계단이 오면 / 심언주 관리자 11-06 1111
1041 꼬리 없는 사과 / 이화은 관리자 11-06 1078
1040 궁리하는 사람 / 오 은 관리자 11-02 1404
1039 당신이라는 의외 / 이용임 관리자 11-02 1337
1038 무단횡단 / 이재훈 관리자 11-01 1371
1037 무너지는 집 / 김 참 관리자 11-01 1227
 1  2  3  4  5  6  7  8  9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