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HOME
  • 문학가 산책
  • 오늘의 시

 (관리자 전용)

 
☞ 여기에 등록된 시는 작가의 동의를 받아서 올리고 있습니다(또는 시마을내에 발표된 시)
☞ 모든 저작권은 해당 작가에게 있으며, 상업적인 목적으로 사용할 수 없습니다
 
작성일 : 17-04-12 11:13
 글쓴이 : 관리자
조회 : 2297  

지나가는

 

이수명

 

 

우리는 서기 2020년에 관해 이야기를 나누었다.

쓰고 있는 가발을 바꾸어 보자고 했다.

문구점에 빽빽하게 꽃혀 있는 스프링 노트들

어제 산 노트를 오늘 새로 나온 노트와 바꿀 수 있는지

문구점 주인에게 물어보았다.

어제 저녁 모임에 참석했고

오늘도 참석했다. 같은 모임에 빠짐없이 참석했다.

모임에 새로 나온 사람들은 일어나서 자기소개를 하고

그러면 환영의 표시로 우리는 크게 박수를 쳤다.

박수를 받았던 사람이 다음날 새로 나온 사람을 위해 박수를 치고

박수 치는 것보다 더 편안한 것은 없었다.

총을 겨누는 것처럼 쉬웠다.

총은 매끄러워

어깨를 들고 다니는 사람들

사람들이 하나씩 죽을 거라는 소문이었다.

살아 있을 때에는 누가 누구인지도 모르게

몰려나오는 똑같은 사람들과 어울려

어제 산 방탄조끼를 오늘 새로 나온 방탄조끼와 바꿀 수 있는지

아무 생각 없이 이야기를 나누었다.

대화체를 참조했다.

우리가 퍼뜨린 무성한 소문을 놓고 낄낄거렸다.

방탄조끼를 입을 때마다

그런데 집이 어디에요?

지나가는 말로 물어보았다.

 

- 현대시2017.4월호

 


common.jpg

 

1965년 서울 출생

중앙대학교 대학원 문예창작학 박사

1994작가세계등단

시집 새로운 오독이 거리를 메웠다』 『왜가리는 왜가리 놀이를 한다

붉은 담장의 커브』 『고양이 비디오를 보는 고양이

언제나 너무 많은 비들』 『마치

1990년대 한국시문학사 공습의 시대

7회 이상시문학상, 12회 노작문학상, 12회 현대시작품상 수상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공지 오늘의 시 등록 관련 안내 관리자 07-19 36452
1212 겹겹, 겹겹의 / 유희경 관리자 04-19 286
1211 두 음 사이 / 신영배 관리자 04-19 216
1210 동백 꽃잠 / 장상관 관리자 04-18 314
1209 뒤란의 석류나무는 이미 늙었으나 / 허영숙 관리자 04-18 275
1208 벚꽃 십리 / 손순미 관리자 04-17 427
1207 동백꽃이 떨어지는 이유 / 심강우 관리자 04-17 301
1206 그런 저녁 / 박제영 관리자 04-16 406
1205 몽골 편지 / 안상학 관리자 04-16 298
1204 꽃의 권력 / 고재종 관리자 04-13 627
1203 표변 / 이화영 관리자 04-13 453
1202 농담이라는 애인 / 조유리 관리자 04-12 536
1201 어린 나뭇잎에게 / 이수익 관리자 04-12 548
1200 나미브 사막에서 / 장승규 관리자 04-11 493
1199 맷집 / 박승류 관리자 04-11 464
1198 별천지 / 이소현 관리자 04-10 603
1197 진달래 / 윤제림 관리자 04-10 680
1196 오래된 연인 / 최기순 관리자 04-09 670
1195 봄꽃 천 원 / 김수우 관리자 04-09 674
1194 바늘 / 이승리 관리자 04-09 627
1193 B플랫 단조의 골목 / 김예하 관리자 04-05 675
1192 산수유 피는 마을 / 이 강 관리자 04-05 683
1191 산수유나무 / 이선영 관리자 04-04 672
1190 꽃의 자세 / 김정수 관리자 04-04 702
1189 연두의 저녁 / 박완호 관리자 04-03 660
1188 그때가 세상은 봄이다 / 김신영 관리자 04-03 724
1187 목련 / 심언주 관리자 04-02 807
1186 낯선 집 / 배창환 관리자 04-02 574
1185 망설임, 그 푸른 역 / 김왕노 관리자 03-30 834
1184 꽃, 무화과나무를 찾아서 / 이성목 관리자 03-30 700
1183 분홍 분홍 / 김혜영 관리자 03-29 839
1182 고마운 일 / 윤 효 관리자 03-29 830
1181 소만 / 조 정 관리자 03-27 824
1180 꽃 / 서영식 관리자 03-27 1048
1179 두 번 쓸쓸한 전화 / 한명희 관리자 03-22 1216
1178 피는 꽃 / 한혜영 관리자 03-22 1325
1177 툭, 건드려주었다 / 이상인 관리자 03-20 1223
1176 파국 / 윤지영 관리자 03-20 1027
1175 빈 집 / 박진성 관리자 03-19 1225
1174 너의 귓속은 겨울 / 남궁선 관리자 03-19 992
1173 봄비의 저녁 / 박주택 관리자 03-15 1674
1172 옛날 애인 / 유안진 관리자 03-15 1382
1171 봄이 오는 뚝길을 걸으며 / 윤석산 관리자 03-14 1428
1170 저녁 7시, 소극 / 윤예영 관리자 03-14 1148
1169 사막의 잠 / 진해령 관리자 03-13 1200
1168 퀘이사 / 양해기 관리자 03-13 1045
1167 돼지 / 곽해룡 관리자 03-06 1843
1166 호명 / 강영환 관리자 03-05 1545
1165 버찌는 버찌다 / 김 륭 관리자 03-05 1400
1164 소들은 다 어디로 갔나 / 이동재 관리자 03-02 1779
1163 다시 나만 남았다 / 이생진 관리자 03-02 1856
 1  2  3  4  5  6  7  8  9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