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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관리자 전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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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7-04-13 08:22
 글쓴이 : 관리자
조회 : 571  

사과

 

김금용

 

 

햇사과를 한 입 베문다

아삭 속살이 터진다

위아래 치아 사이에서

달콤한 단물이 흐른다

향내가 입안을 돌아

심장을 쿵쾅 두들긴다

누가 오셨나

내게도 문 열고 찾아드는 사랑이 있었던가

탱탱해서 그 탄력에 넘어지고픈 유혹

사과꽃 여린 그늘 아래서 입맞춤 하는 바람

그 입술에서도 향내가 났다

꽃이나 사과나 사람이나 사랑을 할 땐

꽃물이 돋는다는 걸 그 때 처음 알았다

만질 적마다 물기가 촉촉이 젖어드는

따뜻하고 깊은 사랑의 우물 속,

한겨울 사과를 먹을 적마다

사과 안 비밀한 사랑을 찾아

입을 한껏 벌리고 아삭 씹는다

문이 열리고 눈동자 까만 심연이

팔 벌려 나를 향해 달려들 때까지

 

-《열린시학2017년 봄호

 

 


kimkeumyong-140.jpg

동국대 국문과 졸업

중국 베이징 중앙민족대학원 중국문학과 졸업

1997현대시학등단

시집 광화문 쟈콥』 『넘치는 그늘』 『핏줄은 따스하다, 아프다

번역시집 문혁이 낳은 중국현대시』 『나의 시에게

중역김남조시선집 今天與明天( 오늘 그리고 내일)

펜번역문학상, 동국문학상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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