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HOME
  • 문학가 산책
  • 오늘의 시

 (관리자 전용)

 
☞ 여기에 등록된 시는 작가의 동의를 받아서 올리고 있습니다(또는 시마을내에 발표된 시)
☞ 모든 저작권은 해당 작가에게 있으며, 상업적인 목적으로 사용할 수 없습니다
 
작성일 : 17-04-13 08:22
 글쓴이 : 관리자
조회 : 2318  

사과

 

김금용

 

 

햇사과를 한 입 베문다

아삭 속살이 터진다

위아래 치아 사이에서

달콤한 단물이 흐른다

향내가 입안을 돌아

심장을 쿵쾅 두들긴다

누가 오셨나

내게도 문 열고 찾아드는 사랑이 있었던가

탱탱해서 그 탄력에 넘어지고픈 유혹

사과꽃 여린 그늘 아래서 입맞춤 하는 바람

그 입술에서도 향내가 났다

꽃이나 사과나 사람이나 사랑을 할 땐

꽃물이 돋는다는 걸 그 때 처음 알았다

만질 적마다 물기가 촉촉이 젖어드는

따뜻하고 깊은 사랑의 우물 속,

한겨울 사과를 먹을 적마다

사과 안 비밀한 사랑을 찾아

입을 한껏 벌리고 아삭 씹는다

문이 열리고 눈동자 까만 심연이

팔 벌려 나를 향해 달려들 때까지

 

-《열린시학2017년 봄호

 

 


kimkeumyong-140.jpg

동국대 국문과 졸업

중국 베이징 중앙민족대학원 중국문학과 졸업

1997현대시학등단

시집 광화문 쟈콥』 『넘치는 그늘』 『핏줄은 따스하다, 아프다

번역시집 문혁이 낳은 중국현대시』 『나의 시에게

중역김남조시선집 今天與明天( 오늘 그리고 내일)

펜번역문학상, 동국문학상 수상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공지 오늘의 시 등록 관련 안내 관리자 07-19 36430
1212 겹겹, 겹겹의 / 유희경 관리자 04-19 210
1211 두 음 사이 / 신영배 관리자 04-19 156
1210 동백 꽃잠 / 장상관 관리자 04-18 272
1209 뒤란의 석류나무는 이미 늙었으나 / 허영숙 관리자 04-18 243
1208 벚꽃 십리 / 손순미 관리자 04-17 390
1207 동백꽃이 떨어지는 이유 / 심강우 관리자 04-17 273
1206 그런 저녁 / 박제영 관리자 04-16 372
1205 몽골 편지 / 안상학 관리자 04-16 274
1204 꽃의 권력 / 고재종 관리자 04-13 598
1203 표변 / 이화영 관리자 04-13 426
1202 농담이라는 애인 / 조유리 관리자 04-12 510
1201 어린 나뭇잎에게 / 이수익 관리자 04-12 522
1200 나미브 사막에서 / 장승규 관리자 04-11 471
1199 맷집 / 박승류 관리자 04-11 443
1198 별천지 / 이소현 관리자 04-10 580
1197 진달래 / 윤제림 관리자 04-10 652
1196 오래된 연인 / 최기순 관리자 04-09 644
1195 봄꽃 천 원 / 김수우 관리자 04-09 649
1194 바늘 / 이승리 관리자 04-09 605
1193 B플랫 단조의 골목 / 김예하 관리자 04-05 654
1192 산수유 피는 마을 / 이 강 관리자 04-05 661
1191 산수유나무 / 이선영 관리자 04-04 651
1190 꽃의 자세 / 김정수 관리자 04-04 679
1189 연두의 저녁 / 박완호 관리자 04-03 639
1188 그때가 세상은 봄이다 / 김신영 관리자 04-03 703
1187 목련 / 심언주 관리자 04-02 786
1186 낯선 집 / 배창환 관리자 04-02 554
1185 망설임, 그 푸른 역 / 김왕노 관리자 03-30 814
1184 꽃, 무화과나무를 찾아서 / 이성목 관리자 03-30 682
1183 분홍 분홍 / 김혜영 관리자 03-29 819
1182 고마운 일 / 윤 효 관리자 03-29 807
1181 소만 / 조 정 관리자 03-27 806
1180 꽃 / 서영식 관리자 03-27 1025
1179 두 번 쓸쓸한 전화 / 한명희 관리자 03-22 1195
1178 피는 꽃 / 한혜영 관리자 03-22 1305
1177 툭, 건드려주었다 / 이상인 관리자 03-20 1205
1176 파국 / 윤지영 관리자 03-20 1008
1175 빈 집 / 박진성 관리자 03-19 1205
1174 너의 귓속은 겨울 / 남궁선 관리자 03-19 973
1173 봄비의 저녁 / 박주택 관리자 03-15 1651
1172 옛날 애인 / 유안진 관리자 03-15 1364
1171 봄이 오는 뚝길을 걸으며 / 윤석산 관리자 03-14 1405
1170 저녁 7시, 소극 / 윤예영 관리자 03-14 1130
1169 사막의 잠 / 진해령 관리자 03-13 1179
1168 퀘이사 / 양해기 관리자 03-13 1025
1167 돼지 / 곽해룡 관리자 03-06 1821
1166 호명 / 강영환 관리자 03-05 1524
1165 버찌는 버찌다 / 김 륭 관리자 03-05 1376
1164 소들은 다 어디로 갔나 / 이동재 관리자 03-02 1755
1163 다시 나만 남았다 / 이생진 관리자 03-02 1832
 1  2  3  4  5  6  7  8  9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