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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관리자 전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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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7-04-17 15:28
 글쓴이 : 관리자
조회 : 1747  

하늘에서 피워 올리는

 

최승철

 

벚꽃에서 휘발유 냄새가 난다

움켜쥐려던 손들이 비틀린다

벚꽃이 질 때의 일이다

왕벚나무를 빙빙 돌던 개가 벚꽃을 향해 짖는다

방금까지 있던 노란 중앙선이 사라진 후의 일이다

벚꽃을 뿜어내려고

왕벚나무는 엔진을 가동하여

작열하는 불꽃을 피우고 있었는지 모른다

하늘에서 피워 올리는 꽃이

도로를 가득 메운 날

가슴에서 타오르던 냄새

아스팔트 수증기 사이로 보이는

하얀 꽃들이 질 때의 일이다

하늘을 휘감고 오르는

휘발유 냄새를 따라 길이 열리고

심장이 외출 나와 킁킁 사라진 길을 맡는다

벚꽃을 한번 뒤집어 보는 것이다

두런두런 하관(下官) 위의 흙이 만개한다

 


choiseungchul-140.jpg

1970년 전북 남원 출생

원광대 국문과 졸업

2002작가세계등단

시집으로 갑을 시티』 『키위 도서관

2006년 문예진흥기금 신진작가 창작지원금, 2012년 대산 창작기금 수혜

2회 한국섬문학상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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