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HOME
  • 문학가 산책
  • 오늘의 시

 (관리자 전용)

 
☞ 여기에 등록된 시는 작가의 동의를 받아서 올리고 있습니다(또는 시마을내에 발표된 시)
☞ 모든 저작권은 해당 작가에게 있으며, 상업적인 목적으로 사용할 수 없습니다
 
 
작성일 : 17-04-18 10:16
 글쓴이 : 관리자
조회 : 322  

너는 내게 너무 깊이 들어왔다

 

곽효환

 

 

어깨에 기대어 재잘대던

가슴속으로 끝없이 파고들 것만 같던

너를 보내고

홀로 텅 빈 옛 절터에 왔다

날이 흐리고 바람 불어

더 춥고 더 황량하다

경기도의 끝, 강원도의 어귀,

충청도의 언저리를 적시고 흐르는

남한강 줄기 따라 드문드문 자리 잡은

사지의 옛 기억은 창망하다

 

숨 쉴 때마다 네 숨결이,

걸을때마다 네 그림자가 드리운다

너를 보내고

폐사지 이끼 낀 돌계단에 주저앉아

더 이상 아무것도 아닌 내가

운다

아무것도 할 수 없는 내가

소리 내어 운다

떨쳐낼 수 없는 무엇을

애써 삼키며 흐느낀다

아무래도 너는 내게 너무 깊이 들어왔다

 

늙은 느티나무 한 그루 홀로 지키는 빈 절터

당간지주에 바람도 머물지 못하고 떠돈다

 

 

곽효환 시인.jpg

 

건국대학교와 언론홍보대학원 졸업. 고려대학교 문학박사

1996<세계일보> 신춘문예 당선, 2002년 계간 시평등단

시집으로인디오 여인지도에 없는 집』『슬픔의 뼈대너는 내게 너무 깊이 들어왔다

11회 애지문학상, 14회 유심작품상 수상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공지 오늘의 시 등록 관련 안내 관리자 07-19 20508
828 편난운 / 최형심 관리자 04-21 220
827 평강이에게 / 박순호 관리자 04-21 174
826 수상한 계절 / 이권 관리자 04-20 263
825 미아의 시간 / 김윤환 관리자 04-20 206
824 詩作法 / 김점미 관리자 04-19 256
823 빨래 / 김언희 관리자 04-19 251
822 역 / 김승기 관리자 04-18 296
821 너는 내게 너무 깊이 들어왔다 / 곽효환 관리자 04-18 323
820 하늘에서 피워 올리는 꽃 / 최승철 관리자 04-17 349
819 이별의 고고학 / 조현석 관리자 04-17 283
818 사과 / 김금용 관리자 04-13 580
817 소폭의 제왕 / 박미산 관리자 04-13 410
816 지나가는 말 / 이수명 관리자 04-12 560
815 입김 / 박서영 관리자 04-12 442
814 무허가 / 송경동 관리자 04-11 491
813 나는, / 한영옥 관리자 04-11 506
812 물의자에 앉아 / 신영배 관리자 04-10 516
811 크레바스 / 문혜진 관리자 04-10 478
810 호텔 스톡홀름 3 / 곽은영 관리자 04-07 529
809 너는 나로, 나는 너로 만날 때 / 김명철 관리자 04-07 608
808 산벚꽃을 보며 / 전재승 관리자 04-06 740
807 소금의 말 / 이인평 관리자 04-06 582
806 천남성을 먹다 / 김창균 관리자 04-05 540
805 절반의 미각 / 박기동 관리자 04-05 560
804 다행한 일 / 류미야 관리자 04-04 735
803 다정과 다감 / 황인찬 관리자 04-04 668
802 목련 / 조 정 관리자 04-03 759
801 봄의 시퀀스 / 김다희 관리자 04-03 675
800 신기루 / 문 정 관리자 03-31 810
799 바닷가 민박집 / 이생진 관리자 03-31 743
798 지는 싸움 / 박일환 관리자 03-30 767
797 꽃이 피는 이유 / 권정우 관리자 03-30 895
796 미안해요 / 김영탁 관리자 03-28 912
795 낙타는 제 걸음을 세지 않는다 / 김수우 관리자 03-28 786
794 늦게 온 소포 / 고두현 관리자 03-24 1058
793 봄 바다 / 최정례 (1) 관리자 03-24 1060
792 봄의 환(幻) / 강수 관리자 03-22 1109
791 꽃이 울 때 / 강경호 (1) 관리자 03-22 1126
790 길 위 / 나기철 관리자 03-21 998
789 어느 저녁 · 4 / 정철웅 (1) 관리자 03-21 970
788 소주 반 병 / 장인수 관리자 03-20 1087
787 노랑제비꽃 / 반칠환 관리자 03-20 1037
786 속껍질이 따뜻하다 / 강상윤 관리자 03-16 1236
785 사춘기 / 박상수 관리자 03-16 1151
784 방죽가에서 느릿느릿 / 고재종 관리자 03-15 1109
783 고래는 왜 강에서 죽었을까 / 제리안 (1) 관리자 03-15 1046
782 나선 회랑 / 김신영 관리자 03-14 1047
781 에덴의 늙은 뱀 / 김백겸 관리자 03-14 1047
780 봄, 안부 / 진해령 관리자 03-13 1467
779 족쇄를 채우다 / 이윤숙 관리자 03-13 1069
 1  2  3  4  5  6  7  8  9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