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HOME
  • 문학가 산책
  • 오늘의 시

 (관리자 전용)

 
☞ 여기에 등록된 시는 작가의 동의를 받아서 올리고 있습니다(또는 시마을내에 발표된 시)
☞ 모든 저작권은 해당 작가에게 있으며, 상업적인 목적으로 사용할 수 없습니다
 
 
작성일 : 17-04-19 09:24
 글쓴이 : 관리자
조회 : 255  

詩作法

 

김점미

 

 

  지금 내가 쓸 수 있는 것이 사랑시 밖에 없다면 나는 손가락이 해지도록 쓸 것이다 쓰다가 쓰다가 내 손목이 떨어져 나가도 혀끝에 감도는 그 낱말들을 놓치지 않을 것이다 길고도 긴 기다림의 끝에 매달려 살아온 시간의 빈방이 다 차도록 쓰고 또 쓸 것이다 내 주변의 공기가 다 녹아내리도록 뜨겁게 달군 펜으로 남아 있는 한 장의 종이가 다 타버릴 때까지 나는 쓰고 또 쓸 것이다 쓸데없는 유예의 강에서 모든 물을 뽑아 버릴 것이다 그래서 흐르다 흐르다 지친 눈물의 소망을 들어줄 것이다 잿더미가 된 내 육체를 끌어안고 하염없이 울고 있는 그대를 위해 잠시 나의 역사를 멈추어 줄 것이다 그러면 우리는 정지된 채 아래로 아래로 흐를 것이고 흐르다 지치면 깊디깊은 어둠의 땅을 덮고 잠들 수 있을 것이다 그때 나는 없게 되는 것이다 그대의 찬란한 눈동자 속에 다 녹아버린 것이다

 

- 김점미 시집 한 시간 후, 세상은중에서

 

 

kimjummi-140.jpg

부산 출생

2002문학과 의식으로 등단

부산대 독어교육과 및 동대학원 졸업. 한국해양대 유럽학과 박사과정 수료

시집 한 시간 후, 세상은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공지 오늘의 시 등록 관련 안내 관리자 07-19 20508
828 편난운 / 최형심 관리자 04-21 220
827 평강이에게 / 박순호 관리자 04-21 174
826 수상한 계절 / 이권 관리자 04-20 263
825 미아의 시간 / 김윤환 관리자 04-20 206
824 詩作法 / 김점미 관리자 04-19 256
823 빨래 / 김언희 관리자 04-19 251
822 역 / 김승기 관리자 04-18 296
821 너는 내게 너무 깊이 들어왔다 / 곽효환 관리자 04-18 322
820 하늘에서 피워 올리는 꽃 / 최승철 관리자 04-17 349
819 이별의 고고학 / 조현석 관리자 04-17 283
818 사과 / 김금용 관리자 04-13 580
817 소폭의 제왕 / 박미산 관리자 04-13 410
816 지나가는 말 / 이수명 관리자 04-12 560
815 입김 / 박서영 관리자 04-12 442
814 무허가 / 송경동 관리자 04-11 491
813 나는, / 한영옥 관리자 04-11 506
812 물의자에 앉아 / 신영배 관리자 04-10 516
811 크레바스 / 문혜진 관리자 04-10 478
810 호텔 스톡홀름 3 / 곽은영 관리자 04-07 529
809 너는 나로, 나는 너로 만날 때 / 김명철 관리자 04-07 608
808 산벚꽃을 보며 / 전재승 관리자 04-06 740
807 소금의 말 / 이인평 관리자 04-06 582
806 천남성을 먹다 / 김창균 관리자 04-05 540
805 절반의 미각 / 박기동 관리자 04-05 560
804 다행한 일 / 류미야 관리자 04-04 735
803 다정과 다감 / 황인찬 관리자 04-04 668
802 목련 / 조 정 관리자 04-03 759
801 봄의 시퀀스 / 김다희 관리자 04-03 675
800 신기루 / 문 정 관리자 03-31 810
799 바닷가 민박집 / 이생진 관리자 03-31 743
798 지는 싸움 / 박일환 관리자 03-30 767
797 꽃이 피는 이유 / 권정우 관리자 03-30 895
796 미안해요 / 김영탁 관리자 03-28 912
795 낙타는 제 걸음을 세지 않는다 / 김수우 관리자 03-28 786
794 늦게 온 소포 / 고두현 관리자 03-24 1058
793 봄 바다 / 최정례 (1) 관리자 03-24 1060
792 봄의 환(幻) / 강수 관리자 03-22 1109
791 꽃이 울 때 / 강경호 (1) 관리자 03-22 1126
790 길 위 / 나기철 관리자 03-21 998
789 어느 저녁 · 4 / 정철웅 (1) 관리자 03-21 970
788 소주 반 병 / 장인수 관리자 03-20 1087
787 노랑제비꽃 / 반칠환 관리자 03-20 1037
786 속껍질이 따뜻하다 / 강상윤 관리자 03-16 1236
785 사춘기 / 박상수 관리자 03-16 1151
784 방죽가에서 느릿느릿 / 고재종 관리자 03-15 1109
783 고래는 왜 강에서 죽었을까 / 제리안 (1) 관리자 03-15 1046
782 나선 회랑 / 김신영 관리자 03-14 1047
781 에덴의 늙은 뱀 / 김백겸 관리자 03-14 1047
780 봄, 안부 / 진해령 관리자 03-13 1467
779 족쇄를 채우다 / 이윤숙 관리자 03-13 1069
 1  2  3  4  5  6  7  8  9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