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HOME
  • 문학가 산책
  • 오늘의 시

 (관리자 전용)

 
☞ 여기에 등록된 시는 작가의 동의를 받아서 올리고 있습니다(또는 시마을내에 발표된 시)
☞ 모든 저작권은 해당 작가에게 있으며, 상업적인 목적으로 사용할 수 없습니다
 
작성일 : 17-04-19 09:24
 글쓴이 : 관리자
조회 : 1484  

詩作法

 

김점미

 

 

  지금 내가 쓸 수 있는 것이 사랑시 밖에 없다면 나는 손가락이 해지도록 쓸 것이다 쓰다가 쓰다가 내 손목이 떨어져 나가도 혀끝에 감도는 그 낱말들을 놓치지 않을 것이다 길고도 긴 기다림의 끝에 매달려 살아온 시간의 빈방이 다 차도록 쓰고 또 쓸 것이다 내 주변의 공기가 다 녹아내리도록 뜨겁게 달군 펜으로 남아 있는 한 장의 종이가 다 타버릴 때까지 나는 쓰고 또 쓸 것이다 쓸데없는 유예의 강에서 모든 물을 뽑아 버릴 것이다 그래서 흐르다 흐르다 지친 눈물의 소망을 들어줄 것이다 잿더미가 된 내 육체를 끌어안고 하염없이 울고 있는 그대를 위해 잠시 나의 역사를 멈추어 줄 것이다 그러면 우리는 정지된 채 아래로 아래로 흐를 것이고 흐르다 지치면 깊디깊은 어둠의 땅을 덮고 잠들 수 있을 것이다 그때 나는 없게 되는 것이다 그대의 찬란한 눈동자 속에 다 녹아버린 것이다

 

- 김점미 시집 한 시간 후, 세상은중에서

 

 

kimjummi-140.jpg

부산 출생

2002문학과 의식으로 등단

부산대 독어교육과 및 동대학원 졸업. 한국해양대 유럽학과 박사과정 수료

시집 한 시간 후, 세상은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공지 오늘의 시 등록 관련 안내 관리자 07-19 27450
1022 붉은빛의 거처 / 이병일 관리자 09:05 77
1021 어깨로부터 봄까지 / 김중일 관리자 08:58 71
1020 이마 / 허은실 관리자 10-16 205
1019 달랑, 달랑달랑 / 최찬용 관리자 10-16 167
1018 죽음의 춤 / 윤정구 관리자 10-11 374
1017 담쟁이 / 배영옥 관리자 10-11 349
1016 서른을 훌쩍 넘어 아이스크림 / 서효인 관리자 10-10 247
1015 이상한 나라의 게이트 / 문순영 관리자 10-10 196
1014 토종닭 연구소 / 장경린 관리자 09-28 786
1013 소주 한 병이 공짜 / 임희구 관리자 09-28 740
1012 낯선 선물 / 이선욱 관리자 09-25 928
1011 물속의 계단 / 이기홍 관리자 09-25 752
1010 그 많던 귀신은 다 어디로 갔을까 / 곽효환 관리자 09-22 835
1009 금요일 / 유희경 관리자 09-22 871
1008 돼지가 웃었다 / 구재기 관리자 09-21 807
1007 소소한 운세 / 이선이 관리자 09-21 816
1006 너무 멀어 / 김완수 관리자 09-20 892
1005 진실게임 / 박상수 관리자 09-20 722
1004 진열장의 내력 / 임경섭 관리자 09-15 1004
1003 통조림은 유통기한이 문제다 / 이영수 관리자 09-15 897
1002 미움의 힘 / 정낙추 관리자 09-14 1043
1001 황혼 / 정남식 관리자 09-14 1078
1000 숟가락 / 김 륭 관리자 09-13 1057
999 달은 열기구로 떠서 / 김효은 관리자 09-13 901
998 하얀 나무 / 김신영 관리자 09-12 1035
997 외상값 갚는 날 / 김회권 관리자 09-12 1021
996 당신의 11월 / 김병호 관리자 09-08 1286
995 지금 우리가 바꾼다 / 유수연 관리자 09-08 1160
994 이별 / 이채영 관리자 09-07 1265
993 새처럼 앉다 / 임정옥 관리자 09-07 1221
992 천원역 / 이애경 관리자 09-06 1132
991 나를 기다리며 / 이윤설 관리자 09-06 1196
990 길 위에서 / 김해화 관리자 09-05 1325
989 스물 네 살의 바다 / 김정란 관리자 09-05 1119
988 온양온천역 왼편 호박다방 / 남궁선 (1) 관리자 09-04 1152
987 에스컬레이터의 기법 / 김희업 관리자 09-04 1108
986 생가 / 김정환 (1) 관리자 08-31 1451
985 둘의 언어 / 김준현 (2) 관리자 08-31 1426
984 숲에서 보낸 편지 6 / 김기홍 (1) 관리자 08-30 1473
983 무반주 / 김 윤 (2) 관리자 08-30 1302
982 滴 / 김신용 관리자 08-29 1270
981 간절하게 / 김수열 관리자 08-29 1346
980 제조업입니다 / 송기영 (1) 관리자 08-28 1290
979 때가 되었다 / 박판식 관리자 08-28 1324
978 결빙의 아버지 / 이수익 관리자 08-25 1591
977 풋사과의 비밀 / 이만섭 관리자 08-25 1525
976 펄펄 / 노혜경 관리자 08-24 1500
975 필요한 사람 / 노준옥 관리자 08-24 1564
974 바람은 알까? / 안행덕 관리자 08-22 1882
973 배롱나무 / 조두섭 관리자 08-22 1630
 1  2  3  4  5  6  7  8  9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