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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7-04-20 08:49
 글쓴이 : 관리자
조회 : 1271  

미아(迷兒)의 시간

 

김윤환

 

 

  요양병원 4층에는 달을 볼 수 없도록 두꺼운 차양막이 드리워져 있다 날마다 하늘을 그리워하는 엄마들의 애절한 눈을 차마 볼 수 없다는 천사의 배려다 딸이 엄마에게 묻는다 누구신가요 난 우태수야 우리집은 남선면 원림이야 새댁은 누구신데. 저녁 여섯시 모든 엄마들이 자신의 과거 속으로 들아가 꾸다만 꿈을 다시 꾸고 있다 시간을 거슬러 먼 고향 어디쯤엔가 서있는 그녀는 자신의 아들을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아, 자기의 엄마를 기다리고 있다 자정이 가까울수록 고요가 깊어갈수록 엄마의 기침소리는 소녀의 울음소리로 변하고 개기일식의 방에 갇힌 여섯 살 소녀는 흰옷으로 손짓하는 엄마를 깨금발로 따라가고 있다 그 해맑은 미소가 어둠을 몰아내고 있다 미아가 된 그녀의 시간 안에는 꽃밭이 천국을 이루고 있다

 

김윤환 필자용 사진.jpg

 

1963년 경북 안동 출생

1989실천문학등단

시집 그릇에 대한 기억』 『까띠뿌난에서 만난 예수』 『이름의 풍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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