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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7-04-24 13:51
 글쓴이 : 관리자
조회 : 859  

나무

 

이동순

 

 

꽃나무를 본다

잎은 따가운 햇살 바늘을

초록 손바닥으로 받으며 견디고

가지는 겨울 삭풍을

앙상한 온몸으로 아우성치며 견디었다

뿌리는 또 어떠한가

늘 캄캄한 땅속에 갇혀 있으면서도

단 한 번 자신의 처지를 한탄한 적이 없었다

이런 세월 지나서 드디어

감격스러운 꽃 피웠다

꽃나무를 보면서

꽃만 곱다고 말하는 그대여

꽃이 저리도 고울 수 있었던 것은

순전히 잎과 가지와 뿌리의 고통 덕분이다

왜 그것들을 보지 않는가

세상의 모든 것은

다 이렇게 어여쁘고 소중하다

 

 

이동순.jpg

1950년 경상북도 김천 출생

경북대학교 국문과 및 동 대학원 국문학 박사

1973년 동아일보 신춘문예 당선

1989년 동아일보신춘문예 문학평론 당선

경북대 국문과 및 동 대학원 국문학과 졸업. 문학박사.

시집 개밥풀』 『물의 노래』 『지금 그리운 사람은』 『철조망 조국』 『그 바보들은 더욱 바보가 되어간다』 『꿈에 오신 그대』 『봄의 설법』 『가시연꽃』 『기차는 달린다』 『아름다운 순간』 『마음의 사막』 『미스 사이공』 『발견의 기쁨』 『묵호』 『멍게 먹는 법

민족서사시 홍범도

평론집 민족시의 정신사』 『시정신을 찾아서』 『한국인의 세대별 문학의식』 『우리 시의 얼굴 찾기』 『달고 맛있는 비평』 『잃어버린 문학사의 복원과 현장

민족문학사 자료 복원사업의 일환으로 백석시전집』 『권환시전집』 『조명암시전집』 『이찬시전집』 『조벽암시전집』 『박세영시전집

산문집 시가 있는 미국기행』 『실크로드에서의 600시간』 『번지 없는 주막-한국가요사의 잃어버린 번지를 찾아서와 어른을 위한 동화 나의 기차는 어디로 갔을까

8회 시와시학상, 22회 정지용문학상, 1회 난고문학상, 5회 신동엽창작기금상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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