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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7-04-27 14:47
 글쓴이 : 관리자
조회 : 797  

금강경을 읽는 오월

 

정동철

 

 

동근 입을 옴죽거려 황금빛

씨 한 알을 톡

세상에다 뱉는다

 

저 씨 자라나

초록 가지 끝에

청동으로 만든 입술을 달았다

 

봄바람에 잠을 이루지 못한 입들이

쉴 새 없이 종알댄다

중얼중얼 오월 하늘에 독경을 한다

 

나도 마음속의 당나귀 귀가 가려워

깊은 잠 못 이룰 지경이니

 

바람아

감나무 좀 건드리지 말고

가만 좀 있거라

 

- 정동철 시집 나타났다(2016, 모악출판사)에서

 

 

12294.jpg

1967년 전북 전주 출생

전북대학교 졸업

2006년 광주일보 신춘문예, 전남일보 신춘문예

시집 나타났다

2014년 작가의 눈 작품상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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