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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7-04-28 09:33
 글쓴이 : 관리자
조회 : 805  

누들 로드

 

김택희

 

한 방향으로만 걷는 습관 때문에 나는

가끔 길을 잃곤 해요

빌딩 숲에서 헤매다 만난

당신과의 저녁

 

마주한 국수 그릇

담긴 면발이 가야 할 길처럼 놓여 있어요

빼곡히 그어진 지도 위

어제를 걸어도 여전히 낯선 길이 되는

굽은 어디쯤

 

굵어진 눈발 유리창에 무늬를 놓아요

왼쪽으로 꺾인 뒷골목 등불 아래

유목으로 떠나는 소담한 위로

 

언 발 녹여 나누는

당신과의 저녁

당겨진 국수 가락이

시간의 둥근 모퉁이를 돌고 있어요

 

kimtaekhee-150.png

 

1964년 충남 서산 출생

디지털 서울문화예술대 문창과 졸업

2009유심등단

2008년 동서커피문학상 시 부문 은상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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