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HOME
  • 문학가 산책
  • 오늘의 시

 (관리자 전용)

 
☞ 여기에 등록된 시는 작가의 동의를 받아서 올리고 있습니다(또는 시마을내에 발표된 시)
☞ 모든 저작권은 해당 작가에게 있으며, 상업적인 목적으로 사용할 수 없습니다
 
작성일 : 17-05-12 09:28
 글쓴이 : 관리자
조회 : 2115  

덕여관

나혜경

 

딱 하룻밤, 아름다운 외박을 꿈꾸거든

수덕사 앞 수덕여관에 들어 보라

절이 여관인 듯 여관이 절인 듯

여관도 절도 다 내 집인 듯도 하여

집도 그립지는 않겠네

숲으로 난 창이 있는 8호실에 누우면

세속인 듯 승속인 듯

내가 숲을 찾아 온 게 아니라

숲이 나를 찾아와 나도 본래

숲이었음을 깨닫게 해 줄 것만도 같네

열어놓은 창으로 솔바람이 불어와

내 몸에 숨은 잎들이 일어서기도 하겠고

월담하듯 별들이 창을 넘는 밤이 오면

나도 마음을 넘어

그 많은 별들과 만리장성을 쌓겠네

오늘 밤만은 새 사랑으로

견우별도 직녀별을 그리워하지는 않겠네

오늘 하룻밤만은 과분하게

직녀별의 사랑을 빼앗는 음탕한 여자가 되어

부끄러워도 좋겠네

 

 

- 나혜경 시집 담쟁이덩굴의 독법(고요아침, 2010)

 

 

nahyekyoung-150.jpg

 

1992문예한국으로 등단

시집으로 무궁화, 너는 좋겠다』 『담쟁이덩굴의 독법』 『미스김라일락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공지 오늘의 시 등록 관련 안내 관리자 07-19 37460
1239 봄비 / 정한용 (1) 관리자 05-18 413
1238 탱고를 추다 / 이경교 관리자 05-17 371
1237 보금자리주택지구 / 이선이 관리자 05-17 266
1236 병상 일기 2 / 이해인 관리자 05-16 331
1235 위성 / 배영옥 관리자 05-16 310
1234 어른의 맛 / 김윤이 관리자 05-15 441
1233 소묘 5 / 이성렬 관리자 05-15 336
1232 합주 / 정끝별 관리자 05-11 642
1231 새댁 / 이인철 관리자 05-11 551
1230 한 걸식자의 비망록 / 권순진 관리자 05-10 541
1229 구두를 닦다 / 강태승 관리자 05-10 543
1228 축, 생일 / 신해욱 관리자 05-09 575
1227 광화문 천막 / 이영주 관리자 05-09 509
1226 엄마 / 김완하 관리자 05-08 714
1225 지구 동물원 / 정 영 관리자 05-08 519
1224 일력 / 마경덕 관리자 05-04 800
1223 적멸에 앉다 / 장인수 관리자 05-04 726
1222 봄비 / 정호승 관리자 05-02 1233
1221 드라마 / 이동호 관리자 05-02 787
1220 의혹 / 서연우 관리자 04-30 870
1219 녹 / 하상만 관리자 04-30 793
1218 돌을 웃기다 / 성영희 관리자 04-27 1040
1217 날아라, 십정동 / 김선근 관리자 04-27 931
1216 봄날의 서재 / 전윤호 관리자 04-26 986
1215 초록 서체 / 오영록 관리자 04-26 898
1214 자두나무 정류장 / 박성우 (1) 관리자 04-23 1098
1213 봄비 / 안도현 (1) 관리자 04-23 1504
1212 겹겹, 겹겹의 / 유희경 관리자 04-19 1279
1211 두 음 사이 / 신영배 관리자 04-19 1165
1210 동백 꽃잠 / 장상관 관리자 04-18 1196
1209 뒤란의 석류나무는 이미 늙었으나 / 허영숙 관리자 04-18 1145
1208 벚꽃 십리 / 손순미 관리자 04-17 1301
1207 동백꽃이 떨어지는 이유 / 심강우 관리자 04-17 1155
1206 그런 저녁 / 박제영 관리자 04-16 1304
1205 몽골 편지 / 안상학 관리자 04-16 1088
1204 꽃의 권력 / 고재종 관리자 04-13 1500
1203 표변 / 이화영 관리자 04-13 1297
1202 농담이라는 애인 / 조유리 관리자 04-12 1349
1201 어린 나뭇잎에게 / 이수익 관리자 04-12 1403
1200 나미브 사막에서 / 장승규 관리자 04-11 1208
1199 맷집 / 박승류 관리자 04-11 1187
1198 별천지 / 이소현 관리자 04-10 1386
1197 진달래 / 윤제림 관리자 04-10 1562
1196 오래된 연인 / 최기순 관리자 04-09 1489
1195 봄꽃 천 원 / 김수우 관리자 04-09 1468
1194 바늘 / 이승리 관리자 04-09 1418
1193 B플랫 단조의 골목 / 김예하 관리자 04-05 1396
1192 산수유 피는 마을 / 이 강 (1) 관리자 04-05 1437
1191 산수유나무 / 이선영 관리자 04-04 1394
1190 꽃의 자세 / 김정수 관리자 04-04 1493
 1  2  3  4  5  6  7  8  9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