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HOME
  • 문학가 산책
  • 오늘의 시

 (관리자 전용)

 
☞ 여기에 등록된 시는 작가의 동의를 받아서 올리고 있습니다(또는 시마을내에 발표된 시)
☞ 모든 저작권은 해당 작가에게 있으며, 상업적인 목적으로 사용할 수 없습니다
 
작성일 : 17-05-17 10:30
 글쓴이 : 관리자
조회 : 2061  

는 나를 지나쳐 왔다

 

박노해

 

 

인생이 너무 빨리 지나간다

나는 너무 서둘러 여기까지 왔다

여행자가 아닌 심부름꾼처럼

 

계절 속을 여유로이 걷지도 못하고

의미있는 순간을 음미하지도 못하고

만남의 진가를 알아채지도 못한 채

 

나는 왜 이렇게 삶을 서둘러 멀어져 왔던가

달려가다 스스로 멈춰서지도 못하고

대지에 나무 한 그루 심지도 못하고

아닌 건 아니라고 말하지도 못하고

주어진 것들을 충분히 누리지도 못했던가

 

나는 너무 빨리 서둘러 왔다

나는 내 삶을 지나쳐 왔다

나는 나를 지나쳐 왔다

  

-박노해 시집 그러니 그대 사라지지 말아라중에서

 

 

박노해.jpg

 

1957년 전라남도 함평 출생

1983시와경제등단

시집 노동의 새벽』 『겨울이 꽃핀다』 『참된 시작』 『그러니 그대 사라지지 말아라.

사진 에세이 라 광야 - 빛으로 쓴 시』 『나 거기에 그들처럼』 『여기에는 아무도 없는 것만 같아요』 『다른 길

산문집 오늘은 다르게』 『아체는 너무 오래 울고 있다』 『사람만이 희망이다

1988년 제1회 노동문학상

1992년 시인클럽 포에트리 인터내셔널 로테르담재단 인권상

 

 

 


이면수화 17-05-18 08:58
 
그것도 삶의 한 방식이 될 수 있겠다.
자신의 영혼이 따라오는지 지켜보려고 달리는 말을 멈춘다는 아메리카 원주민처럼
지나쳐 와서 뒤에서 오는 자신을 지켜볼 수 있다면...

바름이 아니라 빠름만을 추구하는 아름답지도 않고, 돌이킬 수도 없는
사람의 근본인 ㅁ을 놓치고 살기에만 급급한 사라로 살다가 사라지는
핸드 브레이크 걸린 줄도 모르고 질주하는 삶들에게...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공지 오늘의 시 등록 관련 안내 관리자 07-19 30651
1086 가난한 연인 / 박정원 관리자 12-11 215
1085 사막에서 잠들다 / 안차애 관리자 12-11 157
1084 복서2 / 박후기 관리자 12-07 337
1083 긍휼 / 성동혁 관리자 12-07 326
1082 직벽 / 김언희 관리자 12-06 361
1081 이마 / 신미나 관리자 12-06 348
1080 벤치 / 문성해 관리자 12-05 420
1079 몸의 집 / 최서진 관리자 12-05 334
1078 웨이터 / 권혁웅 (1) 관리자 12-04 395
1077 당신의 리듬 / 홍일표 (1) 관리자 12-04 391
1076 입술 / 김경후 (1) 관리자 12-01 552
1075 알뜰 함박눈 총판 / 박형권 (1) 관리자 12-01 500
1074 그림 3, 4에서 보시는 바와 같이 / 정익진 (1) 관리자 11-30 456
1073 분홍에 가시가 자란다 / 정재분 (1) 관리자 11-30 462
1072 혼잣말, 그 다음 / 함성호 (1) 관리자 11-28 702
1071 보라에 대하여 / 서안나 (1) 관리자 11-28 575
1070 집 / 이선영 (1) 관리자 11-27 640
1069 천돌이라는 곳 / 정끝별 관리자 11-27 566
1068 울타리 / 조말선 관리자 11-24 840
1067 물고기 풍경 / 윤의섭 (1) 관리자 11-24 684
1066 커피 볶는 시간 / 유정이 (1) 관리자 11-23 739
1065 반구대 암각화 / 한국현 (1) 관리자 11-23 610
1064 낙과 / 이덕규 (1) 관리자 11-22 800
1063 시간에 기대어 / 고재종 (1) 관리자 11-22 792
1062 저공비행 / 최형심 관리자 11-21 713
1061 포크송 / 강성은 (1) 관리자 11-21 665
1060 고래가 되는 꿈 / 신동옥 (1) 관리자 11-20 770
1059 야수의 세계 / 서윤후 (1) 관리자 11-20 694
1058 만월 / 송종규 (1) 관리자 11-16 1048
1057 흐린 날의 귀가 / 조 은 (1) 관리자 11-16 964
1056 푸르고 창백하고 연약한 / 조용미 (1) 관리자 11-15 962
1055 耳鳴 / 나희덕 (1) 관리자 11-15 948
1054 검은 징소리 / 장옥관 (1) 관리자 11-14 916
1053 모레이가 물고기를 셉니다 / 김지녀 (1) 관리자 11-14 855
1052 발의 본분 / 조경희 (1) 관리자 11-13 951
1051 실내악 / 정재학 (1) 관리자 11-13 864
1050 별이 우리의 가슴을 흐른다면 / 이근화 관리자 11-10 1311
1049 바람 조율사 / 김유석 관리자 11-10 1067
1048 폭풍 속의 고아들 / 리 산 관리자 11-09 1064
1047 구름의 산수 / 강인한 관리자 11-09 1102
1046 문장리 / 이상인 관리자 11-08 1028
1045 곤계란 / 최금진 관리자 11-08 992
1044 비파나무 / 이경교 관리자 11-07 1100
1043 살구나무 당나귀 / 송진권 관리자 11-07 1074
1042 계단이 오면 / 심언주 관리자 11-06 1111
1041 꼬리 없는 사과 / 이화은 관리자 11-06 1078
1040 궁리하는 사람 / 오 은 관리자 11-02 1404
1039 당신이라는 의외 / 이용임 관리자 11-02 1337
1038 무단횡단 / 이재훈 관리자 11-01 1371
1037 무너지는 집 / 김 참 관리자 11-01 1227
 1  2  3  4  5  6  7  8  9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