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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관리자 전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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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7-05-17 10:32
 글쓴이 : 관리자
조회 : 1264  

상수리묵

 

문동만

 

어머니 가으내 다람쥐처럼 상수리 주워서

고춧대 걷을 때쯤 가마솥에서 묵을 쑤었다

들깻단 불쏘시개 고소한 소리가 튀밥처럼

아궁이에서 톡톡 튀는데 죽이 끓기도 전

먼저 입소리로 훠이훠이 묵을 끓이는 어머니

울혈진 시름이 잠시 묽어졌다가 잉걸이 죽으면

다시 굳어지는 변죽 많던 살림살이

몇대접을 먹어도 배부르지 않은 묵 쑤는 날이면

눈이 내리기 일쑤였고,

식구들 다름쥐가 되어 상수리를 갉아먹노라면

잔소리 많은 아버지도 그날만큼은 순한 날다람쥐 되어

조곤조곤 몇점 넘기다

묵대접을 식구들 앞으로 밀어내곤 하였다

 

 

moondongman-450.jpg
 

1969년 충남 보령 출생

1994년 계간 삶 사회 그리고 문학을 통해 작품활동 시작

시집으로 나는 작은 행복도 두렵다』 『그네

1회 박영근작품상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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