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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7-05-18 09:50
 글쓴이 : 관리자
조회 : 1766  

중심

 

이기와

 

동박새가 건축자재를 나르고 있다

나무장대를 입에 물고 공사판 인부처럼

거뜬히

하늘 계단을 오르고 있다

동박새의 입은 정확하게 장대의 중간을 물었다

그 집중은, 우연도 아니요

학습된 것도 아니다

온몸 저울대가 되어 공평무사하게 좌우 무게를 나눠 실은

저 절대 균형

균형의 양 날개가 없다면

하늘은 무너졌을 것이다

동박새는 마음 가는 대로 발자국을 찍지 않는다

섣불리

동쪽 하늘이나 서쪽 하늘에 둥지를 짓지 않는다

 


이기와.jpg

1997<문화일보> 신춘문예로 등단

시집으로 바람난 세상과의 블루스』 『그녀들 비탈에 서다

산문집 시가 있는 풍경』 『비구니 산사 가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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